매일신문

독립운동가 장진홍과 민족시인 육사 '그날'

일제강점기 조선은행 대구지점서 폭탄의거가 일어났다

연극
연극 '그날' 포스터. 극단CT 제공
조선은행 대구지점, 현재 하나은행 대구기업금융센터지점 자리에 있었다.
조선은행 대구지점, 현재 하나은행 대구기업금융센터지점 자리에 있었다.

독립운동가 장진홍과 민족시인 이육사의 숨겨진 이야기가 대구를 무대로 전개된다. 일제강점기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의거를 소재로 픽션 요소를 가미한 무장독립운동 이야기, 연극 '그날'이 11일(금)부터 13일(일)까지 모두 5차례 대구 중앙로 문화예술전용극장CT에서 공연된다. 극단CT(대표 전광우)가 2016 대구문화재단 지역특성화공연제작 지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장진홍(1895~1930)은 칠곡 출신 독립운동가다. 무장으로 독립운동을 펼치기 위해 동북아시아를 누볐다.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교포 청년들을 규합해 군사훈련을 펼쳤고, 중국 베이징에 가서는 폭탄 제조법을 배웠다. 이후 국내에 들어온 장진홍은 영천에서 제조한 다이너마이트를 조선은행 대구지점에 투척했다. 감옥에서 자결, 순국했다.

이육사(1904~1944)는 안동 출신 민족시인이다. 본명은 이활. 개명 전의 이름은 이원록, 이원삼이다. 이육사는 형제들과 함께 의열단에 가입해 활동하기도 했다. 같은 의열단원인 장진홍이 일으킨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의거에 연루돼 대구형무소에 투옥됐다. 이때 받은 수감번호인 '264'가 그의 아호가 됐다.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의거, 그리고 의열단이다. 두 사람이 실제로 서로 알고 지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연극 '그날'에서는 만난다. 장진홍과 이육사만큼 비중 높은 배역은 조선인 악질 고등계 형사 최석현이다. 장진홍과 이육사의 인생에 대척되는 최석현의 삶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민족의 비극적 역사를 마주하게 하는 것은 물론 '우리는 그들의 삶을 통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화두도 던진다. 이육사의 시(詩) 세계는 이 작품의 서사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다. 이육사의 대표작 '광야' '청포도' '교목' 등 시 11편이 연극에 삽입된다. 배우들의 독백과 낭송으로 표현된다.

장진홍 역 김은환, 이육사 역 김일우, 최석현 역 구주완을 비롯해 최영주, 이우람, 조정웅, 김아람이 출연한다. 극작 및 연출 임성주, 프로듀서 전광우.

전석 3만원. 11일 오후 7시 30분, 12'13일 오후 3'6시. 053)256-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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