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9일 "대통령 지도력을 상실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민심의 바다에 의해 탄핵당한 상태라는 걸 인정하고,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처음 대구를 찾은 안 지사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21세기 새로운 대한민국과 정부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 시국에 대해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실망하고 가슴 아파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대통령이 하야할 경우 지사직을 사퇴하고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 하야나 사퇴, 탄핵은 국회 지도자들과 상의해서 해야 한다. 무겁게 처신해야 하며, 국정과 국민을 위기에 빠뜨리면 안 된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1년 4개월여 남은 기간 대통령의 정상적인 힘을 회복하려는 것은 다 부질없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며 "국회가 향후 정국 수습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와 위치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현 정국에 대해 "대한민국의 지도력인 청와대의 리더십과 국회의 리더십 중 대통령의 리더십이 붕괴돼 있는 상태"라며 "국회는 국민의 헌법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수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영남대에서도 '안희정에게 청년들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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