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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시민단체 통해 박지원 고발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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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 공개…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청와대 배후서 작용 의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정 전반에 걸쳐 배후에서 모종의 작용을 하려 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이는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TV조선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민정수석으로 재임한 김 전 수석이 정리한 비망록에는 김 전 실장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 하도록 한 정황도 담고 있고 최근 논란이 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도 청와대가 작용을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TV조선에 따르면 문고리 권력이라는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 그리고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로 구성된 '만만회'라는 조어를 처음 공개 거론한 박 원내대표를 박사모 등 시민단체를 통해 고발하도록 한다는 김 전 실장의 지시 사항이 김 전 수석의 비망록에 기록돼 있다. 실제로 얼마 후 새마음포럼 등 시민단체는 박지원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새마음포럼은 지난 2012년 대선 시 박사모 등과 함께 박근혜 후보를 지원한 대표적인 박근혜 대통령 지지 단체이다.

또한 김 전 실장은 사이비 예술가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하고, 문화예술계의 좌파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할 것도 주문한 것으로 돼 있다. 이 시기는 청와대가 이념 성향에 따라 예술인을 분류했다는 이른바 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시점과 일치한다. TV조선은 이를 근거로 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했고 그 출발점이 청와대 아니냐는 의혹은 더 짙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또한 김 전 수석의 재임 기간이 정윤회 문건 파동이 일어난 시기라는 점에서 김 전 수석의 모친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약속을 하고 비망록을 전달받았으며 앞으로 김 전 실장의 행적에 대한 추가 보도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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