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과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어색한 조우(?)를 했다. 최근 유 의원이 야권과의 연대와 관련, 안철수 의원에게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박 의원에 대해선 "안보관이 달라 연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박 의원 역시 "정체성이 다르다"며 보수신당과 즉각적인 연대에 반대 목소리를 낸 직후 이뤄진 만남이다.
만남의 장소는 제18회 백봉신사상 시상식이었다. 유 의원과 박 의원이 정치부 기자가 뽑은 인기상 격인 백봉신사상 대상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올해 18회를 맞이하는 이 상은 매년 정치부 기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두 사람은 최근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보수신당 출범 이후 야권과 제3지대 연대설이 나오자 유 의원은 "박 원내대표를 개인적으로는 좋아해도 사드 문제나 안보관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반대한 바 있다. 박 의원도 발끈했다. 그는 신사상 수상 직전인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개혁보수신당과 연대는 지금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정체성이 다르고 우선 그분들은 박근혜, 이명박 정권 실정에 실질적 책임이 있다"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장외에서는 날 선 토론을 벌였지만 현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하며 서로 수상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유 의원은 '소수자'였다. 신사의원 베스트 10인에 이름을 올린 보수 정당 출신은 유 의원이 유일했다. 유 의원은 수상 소감에서 "이번에 상을 주신 분들께서 우리 보수 정당 쪽에 너무 박하게 주셔서 저 혼자 오게 됐다. 저희들이 많이 잘못해서 그렇다는 질책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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