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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목련 꽃봉오리·국화 섞은 차는 축농증에, 박하차는 초기 목감기에 좋아

끼니는 며칠을 굶어도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지만, 사람은 숨을 쉬어야만 살 수 있다. 호흡은 생명력과 밀접하게 관련되며 그 출발선상에 코가 있다. 매년 추운 겨울이면 감기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 증가한다. 건조한 날씨와 실내외 온도 차이로 감기를 방치하면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머리뼈를 살펴보면 4쌍의 비어 있는 곳이 있는데 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형동이라고 불리는 공간이다. 코(鼻) 주변에서 코의 기능을 돕는(副) 공간(洞)이라고 하여 부비동(副鼻洞)이라고 부른다. 이 안쪽 점막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축농증 혹은 부비동염이라고 부르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비연(鼻淵), 비루(鼻漏), 뇌사(腦砂)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이에 대한 치료 또한 한약과 침 등 다양하다. 한의학의 약물은 치료 효과가 느리게 나타나는 것 같지만 최근 임상 논문들에서 확인되듯 인체 내부의 환경 변화를 통해 바이러스나 세균이 살 수 없는 조건으로 변화시켜 실제로는 치료 효과가 더 강력하고 지속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축농증의 흔한 증상

아침 기상과 함께 오는 두통은 전두동(이마쪽의 머리뼈 속 빈 공간)에서 밤새 고였던 농액이 체위 변동에 따라 배설공으로 모여 미간부를 압박하는 통증이다. 오후에는 감퇴하는 경향이 있다.

후비루는 정상적으로 코의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켜 주던 콧물이 많아져 목 뒤로 또는 코 밖으로 흘러나오게 되는 것을 말한다. 누런 가래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축농증을 의심할 수 있다. 코막힘도 부비동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로 중비도 주변부로 흘러나오는 농성 비루(콧물)로 코막힘 증상이 생긴다.

◆축농증 관리와 섭생법

한의학에서는 콧속 점막의 기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콧속 청결과 충분한 습도 유지가 관건으로 코 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막힘이 있을 때 쑥이나 천궁을 주전자에 끓인 김을 흡입하는 훈증법도 좋다. 생활 속에서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식습관을 지켜 주는 것이 좋다.

◆축농증 증상에 좋은 차

▷목련 꽃봉오리+국화=말린 목련의 꽃봉오리를 약한 불에 살짝 볶아 말린 국화꽃을 섞어 차로 마시면 누런 콧물이 흐르는 비염, 축농증에 효과가 있다. 코가 막혀 두통이 올 때 특효를 발휘한다.

▷박하 차=박하는 맛이 맵고 성질 또한 서늘하기 때문에 누런 콧물, 염증이 심한 비염과 축농증에 다용하고 인후가 붓고 아플 때에도 효과가 있다. 초기 목감기, 콧물감기에 박하차를 마시고 땀을 살짝 내 주면 더욱 좋다.

▷도꼬마리차=도꼬마리는 창이자라고 해서 진해, 소염작용이 있다. 매운맛과 따뜻한 성질로 몸 안의 풍과 한을 없애는 약재이다. 풍과 습을 몸 밖으로 날리는 효능이 강해 풍한으로 인한 두통, 발열, 기침 등을 치료한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많이 나는 코 질환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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