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타수 실수? 무리한 증·개축?…침몰 원인도 드러날까

변침 시도중 '급격한 우회전', 조타기·프로펠라 결함 가능성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안전하게 거치된 후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가 시작되면 사고를 둘러싼 진실이 3년 만에 드러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세월호 침몰 원인은 ▷급격한 우회전 ▷무리한 증'개축 ▷화물 과적 ▷부실 고박 ▷복원력 감소 등이다.

'급격한 우회전'이 조타수의 실수인지, 아니면 조타기나 프로펠러 등 기계적 결함 탓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과 1심 재판부는 조타 미숙 때문이라고 판단했으나 2심과 최종심은 기계적 결함이 없는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이 인용한 항소심 판단에 따르면 조타수가 항해사 지시에 따라 변침(항로 변경)을 시도하던 중 조타기의 타각이 실제보다 더 많은 각도의 효과를 내 세월호가 급격하게 오른쪽으로 선회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현상은 조타 유압장치에 있는 솔레노이드 밸브 안에 오일 찌꺼기가 끼었거나 세월호의 양쪽 프로펠러 중 오른쪽 프로펠러가 작동하지 않아 추진력 차이가 생겼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2012년 10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세월호를 증'개축했다.

B데크(3층)의 선미 부분을 철거하고 A데크(4층)의 선미'갑판'천장을 연장해 2개 층을 만들었는데, 이 공사로 선박 중량이 187t이나 늘고 무게중심은 51㎝ 상승했다.

선수의 오른쪽에 있는 40t 상당의 램프(차량 출입문)는 철거됐고 대신 10t짜리 철판으로 밀폐됐다. 이 때문에 좌현이 30t 더 무거워져 좌우 불균형이 생겼다.

결국 복원성(배가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성질)이 나빠져 선박의 무게 중심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평형수를 1천694t이나 실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배가 됐다.

하지만 세월호는 화물을 최대 적재량(1천77t)의 2배 이상(2천142t)을 싣고 평형수는 761t만 채우는 바람에 사고로 이어졌다고 수사당국은 판단했다.

철근, 목재 등의 화물이 제대로 된 고박 없이 무방비로 실리는 바람에 세월호가 왼쪽으로 더 빨리 기울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수사당국의 공식 발표 외에 밀폐됐어야 하는 선미 램프에서 빛이 새어 나왔고 벽면 틈이나 출입문 등 여러 곳에서 물이 들이쳤다는 생존자 진술이 있어 이 부분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선체조사 순서, 방식 등 구체적인 계획은 최근 출범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정하게 된다.

선체조사위는 직권으로 세월호 선체, 유류품, 유실물을 정밀하게 조사해 진실을 규명해야 할 책무를 맡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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