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판기·면세점에서 만나는 청송사과…다양한 모습으로 판로 개척

1천원에 만나는 사과자판기, 주왕산 등 전국 50여곳 설치

청송사과는 다른 지역 사과보다 달콤새콤한 맛이 풍부하고 저장성도 뛰어나다. 이런 특성을 잘 살려 청송사과 소주 아락, 청송사과 쌀 찐빵, 청송사과한과 등 다양한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청송사과는 다른 지역 사과보다 달콤새콤한 맛이 풍부하고 저장성도 뛰어나다. 이런 특성을 잘 살려 청송사과 소주 아락, 청송사과 쌀 찐빵, 청송사과한과 등 다양한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송군 제공

대한민국에서 사과 하면 이제 청송사과를 최고로 꼽는다. 청송사과는 다른 지역 사과와 비교할 때 달콤새콤한 본연의 맛이 풍부하며 저장성도 뛰어나다. 같은 사과나무를 키워도 청송사과의 맛이 더 뛰어난 이유는 바로 지리적 조건 때문이다. 청송은 대륙성기후와 해양성기후가 교차하는 지역으로, 평균 해발 250m 분지형 고지대다. 연평균 일교차가 13.4℃로 매우 크며, 하루 평균 일조량이 6시간 36분으로 햇살이 풍부하다. 토양도 경질양토와 사질양토가 적절하게 분포돼 병충해에 강하고 튼튼한 사과나무를 키울 수 있다.

◆전국 최초의 사과 자판기 등장

청송사과는 5, 6년 전부터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열린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사과 브랜드 부문 최고상을 5년 연속 수상했다.

'1등 청송사과'가 가장 대우를 받는 지금도 그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다양한 상품으로 재탄생을 노렸고 다양한 판매 전략으로 가치를 더욱 올렸다. 그중 가장 획기적인 것이 바로 청송사과 자판기다.

2015년 7월 청송사과유통공사(사장 권명순)는 국내 최초로 생과일 자판기를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에 설치했다. 일명 '청송사과 자판기'. 주왕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단돈 1천원으로 청송사과를 맛볼 수 있었고, 이는 전국적인 이슈로 이어져 곳곳에서 청송사과 자판기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관공서 등에 50여 대가 설치돼 있고 청송사과 판매와 함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한 청송사과

청송사과로 만든 배상면주가의 '청송사과 아락'은 공항 면세점에 입점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지난 2011년 출시된 청송사과 아락은 청송 쌀과 사과를 주재료로 사용해 만든 증류 소주다. 깔끔한 소주 맛에 은은한 사과향이 더해져 아락을 한 번이라도 맛본 사람들은 이 술의 매력에 빠져 다시 찾는다. 25도와 40도 두 종류인데, 도수에 따라 맛과 풍미가 달라 두 종류 모두 맛보는 것도 애주가들에겐 새로운 즐거움이다.

손으로 직접 빚어 만드는 청송사과 쌀 찐빵은 관광객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사과 말랭이와 사과 조청으로 맛을 낸 내용물은 맛과 건강 모두 만족시키는 청송사과 쌀 찐빵 고유의 비책이다. 방부제와 보존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아토피 등으로 고생하는 아기나 소화가 어려운 어른들에게 좋은 먹을거리다. 현재 청송사과 쌀 찐빵 체험장에서는 찐빵 교육과 찐빵 만들기 체험 등도 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대기업도 청송사과 명성 활용

우박을 맞아 상품성이 떨어진 사과를 이용해 조청을 만들어 한과로 탄생시키면서 소득을 창출한 사례도 있다. 김성연 청송사과한과 대표는 귀농 후 망친 사과 농사에 낙심하지 않고 이를 기회로 삼아 청송사과 한과를 만들었다. 연간 상품 판매로 1억3천만원, 체험장 운영으로 7천만원 등을 벌어들이며, 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다른 한과와 달리 부드러운 식감이 오래 유지되고 씹을수록 입안 가득 사과향이 퍼진다.

지난 2015년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도 청송사과를 활용한 음료인 '청송달콤사과 후르츠 블라스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의 특이점은 제품 설명에 청송 지역 사과만을 사용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청송사과의 명성을 대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청송사과는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가치는 계속 상승 중"이라며 "대기업과 귀농인 등이 청송사과를 적극 활용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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