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 가뭄에 낙동강 보 개방…"농작물 피해"vs"생태계 복원"

보 유역 8개 지자체·농민 대책 촉구…환경단체 "지천 살아나고 철새 되돌아와"

겨울 가뭄이 심각하자 4대강 보 개방을 두고 농작물 피해를 우려하는 농민과 생태계 복원이다는 환경단체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25일 대구시, 달성군 등에 따르면 환경부·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4대강 16개 보 운영 모니터링 확대 등을 위해 수문을 개방해 수위를 낮췄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기준으로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강정고령보(관리 수위 19.5m) 수위는 현재 18.29m, 달성보(관리 수위 14m)는 13.54m다.

하류 쪽 합천창녕보(관리 수위 10.5m)는 4.91m, 창녕함안보(관리 수위 5m)는 4.82m다.

가뜩이나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합천창녕보 수위가 많이 낮아지자 상류에 있는 달성군 현풍·유가·구지면 일대 890개 마늘·양파 재배농가는 농작물 성장에 악영향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다.

실제 낙동강 수위 저하에 따라 달성보와 합천창녕보 사이에 있는 양수장 6곳 가동은 중단한 상태다. 또 마늘·양파 등이 수분 부족으로 잎이 마르는 상황이라고 한다.

인근 칠곡군, 경남 창녕·합천군에서도 동절기 내수면 자망어업 수입감소, 양상추 재배농가 동해피해 등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달성군은 마늘·양파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생육기인 2월 초까지 합천창녕보 수위를 양수 가능 수준인 8.8m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최근 낙동강 보 유역 8개 자치단체와 실무회의를 열어 낙동강 유역 보 수문개방 중단, 합천창녕보 관리 수위 회복 등을 촉구했다.

달성군은 "2월 초까지 보 수위를 양수 가능 수준까지 회복하지 않으면 월동작물 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인근 지자체도 지속적인 가뭄과 강 수위 저하로 농작물 피해 등이 발생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합천창녕보 수문을 개방하고 상류 달성보 사이 낙동강 수위가 4대강 사업 이전과 비슷해지며 모래톱이 다시 생기고 철새, 수달 등이 되돌아오는 등 생태계를 회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낙동강으로 들어오는 지천도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고 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보에 막힌 낙동강 물이 다시 흐르자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 합천창녕보 수위를 지금처럼 유지해야 한다"며 "상주보, 낙단보 등 낙동강 상류 다른 보도 개방할 수 있는지 현장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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