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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중재외교' 큰 그림 그리는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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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특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하면서 청와대의 후속 대응은 북'미 간 '중재 외교'에 초점을 맞춰가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앞으로 후속 대응의 초점이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여건'을 성숙시켜나가는 데 맞춰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 김 특사가 구두로 전한 방북 초청 메시지에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고 답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은 다층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결국 남북 정상이 대화 테이블에 앉는 데 대해 주변국과 국제사회가 불편해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무리가 없다.

이런 맥락에서 청와대가 취할 수 있는 대응카드로는 우선 '대북 특사 파견'이 거론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여동생을 특사로 보낸 만큼 우리 정부도 답방 형식으로 '고위급 특사'를 보내 김 위원장으로부터 최소한의 핵 동결 의사라도 받아내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북 특사는 국내 정치적 안배보다는 문 대통령과 긴밀하게 교감하면서 그 의중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공식적인 지위에 있는 인물이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청와대 주변의 얘기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 특사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가는 선상에 있는 사안인 만큼 섣불리 단언할 수 없다"며 "특사 파견 역시 여건이 먼저 성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견인하는 것과 동시에 미국으로부터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 긴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동맹국이자 한반도 문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과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특히 북미 대화의 '입구'를 놓고 한미 간에 입장차가 드러나 있는 만큼 이를 매끄럽게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2000년과 2007년 상황을 복기해보면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다"며 "무엇보다 미국과의 조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외에도 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강국으로부터도 남북 간 대화를 지지하는 분위기 조성 노력도 필요하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할 가능성이 크지만 각론에서는 자국의 이해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올림픽 기간 정상회담을 거치며 관계가 미묘해진 일본과는 일정한 거리두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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