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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새 250명 사망…40만명 갇힌 동구타 대재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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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반군 지역인 동(東)구타가 시리아 정부군의 무차별적인 공습과 포탄 공격을 받으면서 알레포처럼 대재앙을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 주민 40만 명이 시리아군의 봉쇄에 갇힌 동구타의 병원 시설 대부분도 대대적인 공습으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는 한층 더 고조됐다.

21일 알자지라 방송과 BBC,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 20일 시리아군은 전투기와 헬기, 박격포 등을 동원해 반군이 장악한 동구타를 맹공격했다.

전례가 없을 정도의 공격으로 이틀간 동구타에서 어린이 58명을 포함해 민간인 최소 250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추정했다. 이틀 연속 100명 넘는 민간인 희생자가 나온 것이다.

이는 시리아에서 2013년 이후 이틀 동안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다.

사망자 중에는 의사 3명도 포함돼 있으며 임신한 여성과 아기들이 팔'다리를 잃기도 했다고 영국 더타임스는 전했다.

또 지금까지 동구타에서 약 1천200명이 부상했고 이 중 수백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활동가들은 동구타 전역에서 적어도 10개 타운과 마을이 폭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동구타에 있는 민가와 학교, 전통시장은 물론 병원 시설도 시리아군의 공습을 피해가지 못했다.

시리아군 전투기들은 동구타 상공을 비행하며 반군과 민간 시설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폭탄을 떨어뜨렸다.

동구타의 한 주민은 "미사일이 비처럼 떨어졌다"며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고 영국 BBC에 말했다.

이로 인해 동구타에 있는 병원 6곳이 타격을 받았고 이 중 3곳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유엔은 밝혔다.

동구타의 아르빈병원은 하루 동안 2차례 공습을 받기도 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폭격에 숨진 환자도 속출했다.

BBC는 시리아군 전투기들의 비행은 동구타에서 '더는 숨을 곳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AFP통신 사진 기자는 아르빈에서 러시아제 전투기인 Su-34 전투기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시리아 정부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에서 벌어지는 정부군의 무차별한 공습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이를 중단하기 위한 시리아와 러시아 등 당사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어떤 말로도 숨진 아이와 그 부모, 그들을 사랑한 이들에게 정의를 실현해 줄 수가 없다"며 '백지 성명'을 냈다.

국제앰네스티도 시리아 정부가 고의로 자국민을 공격했다고 비판했고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적신월사는 즉각적인 휴전과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유엔의 시리아 특사 스테판 데 미스투라는 제네바에서 "동구타가 제2 알레포가 될 우려가 있다"면서 "우리가 알레포로부터 교훈을 얻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시리아 정부는 "테러리스트들로부터 그 지역을 해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국영TV와 관영 사나통신은 구타 지역의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겨냥해 박격포탄을 쏜 뒤 6명이 죽고 28명이 다치면서 그 무장 세력에 보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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