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세기의 담판이 될 첫 정상회담 장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담 장소가 갖는 의미로 인해 양측 간 샅바 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일부 백악관 관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결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판문점과 제주도, 평양, 워싱턴 D.C, 베이징, 제네바, 모스크바, 스톡홀름, 울란바토르 등 9곳을 후보지로 소개했다.
이 중 판문점이 가장 유력한 장소로 꼽힌다. 분단의 상징성이 있는 데다 북미 모두에 부담이 적은 곳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NYT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 간 회담이 열린 데다 4월 말엔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인 판문점 '평화의 집'을 지목했다.
평양과 워싱턴 D.C도 주목받는 곳이나 난점이 적잖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에 불러들였다거나 김 위원장이 미국의 수도에 당당히 입성했다고 주장하는 등 대내외 '선전전'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NYT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제주도를 제안한 것을 소개하며 이곳을 후보로 올렸으며, 서울 등 다른 도시보다 경호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과 모스크바도 후보지로 꼽혔다. 베이징은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자주 방문했던 곳이자 북핵 6자 회담이 열렸던 곳이다. NYT는 모스크바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2015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제네바는 김 위원장이 유년시절인 1990년 후반 유학을 했던 곳으로 다른 어떤 장소보다 친밀한 곳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간 1.5트랙(반민 반관) 접촉 장소로 애용돼왔던 스톡홀름에 대해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조만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상회담 후보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전 몽골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제안한 울란바토르도 후보지로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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