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스트브랜드 베스트기업] 대홍코스텍

"철강코일 정밀 압연 국산화 1호, 대구 스타기업 2번 선정됐죠"

김기환 대홍코스텍 대표.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김기환 대홍코스텍 대표.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에서 자동차부품 업종이 주력으로 자리 잡은 데는 철강가공 업종의 영향이 많다. 일부 자동차부품 경우 연료가 새지 않도록 정밀한 철강제품을 요구했고, 대구에는 이를 뒷받침할 금속, 철강가공업체가 포진해 있었다.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진덕수 회장이 1992년 설립한 대홍코스텍은 대구의 철강업체 중에서도 '선구자'에 속한다. IMF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대구경북에서는 최초로 냉간압연기를 도입한 대홍코스텍은 기술력을 앞세워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고, 2014년 대구 '스타기업'에 이어 지난해에는 대구시 '스타기업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홍코스텍 김기환(42) 대표는 창업주 진 회장의 아들로 최초의 모자(母子) 대구상공의원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서 일하다 대구로 내려온 김 대표는 7, 8년 영업직으로 일하다 회사 경영을 맡게 됐다.

김 대표는 "어릴 때와는 달리 다시 대구에 내려오니 서울과는 다른 차분하고 합리적인 지역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다"며 "기업 경영 외에도 지역에서 상공의원으로 일하며 선배 상공인들과 함께 지역 경제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세 경영인으로 어머니 진 회장과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직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해 책임감을 준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해 과거의 과감하고 빠른 의사결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방식은 맞지 않게 됐다. 지금은 조금은 느리더라도 직원들 의견을 모아 옳은 방향을 찾을 때"라며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자 한다. 부담 없이 자신의 의견을 내비칠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홍코스텍의 강점으로 기술력을 꼽았다. 기계로 철강을 만들더라도 두께나 강도, 표면 등 오차가 발생하는데, 대홍코스텍 제품은 비교적 오차가 적어 원형에 가깝다는 것. 이런 성과는 매년 매출액의 5%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인력의 20% 이상을 연구개발 전담인력으로 구성하는 등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노력은 성과를 거둬 대홍코스텍은 국내 최초로 철강코일 정밀제어 압연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보통은 철강제품이 조금씩 오차가 있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부 자동차부품이나 전자제품 경우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정교하게 생산된 제품을 필요로 한다"며 "정교한 철강제품을 만든다는 점이 강점이다.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목표는 대홍코스텍의 세계 진출이다. 창업주가 탄탄히 다진 입지를 이어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김 대표는 "국내 철강시장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고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도 상대가 안 되는 수준"이라며 "우리나라의 앞선 철강가공 노하우를 앞세워 해외에 진출해 안정적인 성장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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