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무대로 선정된 싱가포르는 미국과 돈독한 유대 관계를 맺어온 우방이다.
'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릴 정도로 중립국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세기의 담판' 장소로 낙점된 주된 요인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미국과 싱가포르 사이의 끈끈한 관계도 상당 부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미국과 싱가포르는 50년 넘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온라인 매체 쿼츠에 따르면 미국은 싱가포르가 대영제국의 식민지였던 1836년에 이미 이곳에 영사관을 설치했고 1965년 싱가포르의 독립과 함께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싱가포르 내에는 현재 미국인 3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 4천200여 개가 진출해 있다. 구글,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지역본부가 싱가포르에 있다.
미국은 싱가포르 최대 투자국 가운데 하나다. 2016년 외국 자본의 싱가포르 전체 투자액 2천280억달러(약 243조4천억원) 중 미국 기업이 투자한 금액은 1천800억달러(약 192조3천억원)를 넘어섰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이던 2003년 5월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이후 양국의 교역 규모는 60% 이상 증가했다. 미국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200억달러(약 21조4천억원)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양국은 군사적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은 1960년대 베트남전 당시 싱가포르를 휴식처로 활용하기도 했고 1990년 양해각서에 따라 싱가포르는 미 항모, 잠수함이 창이 기지에 정박하는 것을 허용했으며 연간 100여 대 이상의 미 함정과 군용기가 싱가포르를 오간다.
미국은 싱가포르에 무기를 판매하고 싱가포르군 훈련 장소로 자국 기지를 제공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2012년 미국은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지위로 격상시켰다. 또 3년 뒤에는 더욱 강화된 안보협정을 맺었다.
이런 여러 이유로 미 백악관 참모들은 판문점을 선호하는 듯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싱가포르가 최적의 장소라는 의견을 집중적으로 펼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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