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다음 주 초로 확정됐다.
지난 6·12 정상회담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좀처럼 후속협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북미 양측이 평양을 무대로 '최고위급 담판'을 시도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이번 담판은 정상 차원의 '의지'로 추동되어온 북미대화의 판 자체가 깨지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사활적 협상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 북미 '핵신고'-'종전선언' 맞교환할까
최대 관전포인트는 그동안의 쟁점이었던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선후관계를 놓고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느냐이다.
미국은 북한이 현재의 핵활동을 중단하고 핵시설 리스트를 제출하는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에 나설 것을 요구해왔고, 이에 맞서 북한은 미국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는 상징적 조치로서 '종전선언'에 응할 것을 주장해왔다.
그동안 물밑에서 샅바싸움을 이어온 북미가 '폼페이오 4차 방북'에 합의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접점을 도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물밑 실무협상에서 모종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다.
◇ 새 대북특별대표 비건 역할론 주목
폼페이오 장관이 대북협상을 진두지휘할 '포인트 맨'으로 현직 포드자동차 부회장인 스티븐 비건을 임명하고 이번 4차 평양방문길에 동행하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비건은 북한 또는 북핵 관련 업무를 해본 적은 없는 인물이지만 미국-러시아 관계를 중심으로 외교안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고 대기업에서 해외대관 업무를 하면서 비즈니스 감각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건은 앞으로 지난 2월 은퇴한 한국계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에 이어 성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가 이끌던 대북협상의 바통을 넘겨받게 됐다. 전 세계를 상대로 외교활동을 펴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으로서는 비건에 협상의 전권을 넘겨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폼페이오, 이번엔 김정은 만날까
이번 방북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과연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 대면할 수 있느냐다.
올해 4월과 5월 1,2차 평양 방문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6·12 북미정상회담의 물꼬를 텄던 폼페이오 장관은 첫 고위급 후속협상 무대였던 지난달 세 번째 평양 방문에서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 머무는 동안 양강도 삼지연군의 건설 현장과 감자 농장을 시찰했다.
면담 무산에 폼페이오 장관은 동행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원래부터 없었다"고 둘러댔으나, 워싱턴 조야에서 '빈손 방북'이 아니냐는 비판을 불러오기도 했다.
일단 내주 4차 방북에서도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국무부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국무부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폼페이오 장관이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또는 리수용 외무상과의 회담을 거쳐 김 위원장과 극적인 면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2차 북미정상회담-종전선언으로 이어질까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벤트가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북한의 비핵화 실질조치 시작과 미국의 종전선언 지지를 맞바꾸는 식의 빅딜이 타결되거나 그에 준하는 소기의 성과라도 거둘 경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6·12 이후에도 '친서 외교'로 김 위원장과의 신뢰를 유지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데 이어 20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추가 정상회담이 곧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답변,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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