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열흘쯤 뒤'라며 북미 간 고위급 회담 일정표를 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간 2차 핵 담판의 날짜와 장소를 정하기 위한 북미 고위급 채널 가동을 예고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작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 시점과 관련, 같은 날 미국 고위관리 발(發)로 '연초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시기적으로는 연내를 넘길 공산도 적지 않아 보인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잡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약 열흘 내에" 자신과 북한측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이 '여기'에서 열리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카운터파트'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물밑채널을 가동해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군 출신 강경파인 김 부위원장에 대한 워싱턴 조야의 반감이 없지 않지만 그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협상을 진두지휘해 나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유엔총회 기간 만난 '직제상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염두에 두고 언급했을 가능성도 차단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폼페이오 장관이 고위급 회담의 장소로 언급한 '여기'가 어딜 말하는 건지도 확실치는 않다. 인터뷰가 진행된 멕시코를 뜻했다기보다는 미국을 가리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그의 카운터파트를 워싱턴DC에서 만난다는 뜻이냐'는 기자 질문에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구체적 언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고위급 회담' 개최 언급을 두고 그의 카운터파트가 특사 자격으로 방미, 시간과 장소 등 2차 북미정상회담의 큰 윤곽을 확정하는 성격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북한 고위 인사의 백악관행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와 함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미하는 '파격' 시나리오를 그리기도 한다.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작업이 본격화되더라도 시기 자체는 순연되면서 올해를 넘길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시간표와 관련, '11·6 중간선거 이후'라고 이미 못 박은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날 일부 기자들에게 "내년 1월 1일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지난 12일 라디오인터뷰에서 2차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두어 달 안에(in the next couple of months)"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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