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안편한(가명) 씨는 요즘 친구들과 골프 치는 재미에 산다. 우연히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를 처음 접해본 후 그동안 알지 못했던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매일 새벽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사우나를 하고 출근하면 무언가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으로 행복했다. 주말에 라운딩할 생각에 금요일만 되면 힘이 샘솟는다. 주말에 친구들과 라운딩을 하며 한 주를 마무리하면서 인생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연습장에서 스윙연습을 하던 중 우측 팔꿈치 바깥 부분에 저릿하고 우리한 통증이 생겼다. 찜질과 사우나를 해 보았지만 통증은 가라 앉지 않았다. 골프를 칠 때에도 비거리가 줄고, 그립을 조금만 세게 쥐어도 통증이 생긴다. 어쩔 수 없이 쉬고 있다. 골프를 다시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숨이 늘어간다.
안편한 씨처럼 팔꿈치의 바깥 부분에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팔꿈치 통증의 대표적인 병이 테니스엘보, 다른 말로 외측상과염이다. 테니스엘보는 이름과는 다르게 테니스 선수보다 그렇지 않은 분들 즉, 손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 근로자와 골프 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에서 흔한 병이다. 손목과 손가락을 뒤로 젖혀주는 근육인 손목 혹은 손가락 신전근의 힘줄이나 근육에서 발생한다.
연구에 따르면 염증보다는 과사용으로 인한 퇴행성변화로 인해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다. 손목 신전근 힘줄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약해진 상태에서 반복되는 사용과 외부 충격으로 인해 통증이 시작된다. 손목을 뒤로 젖히고, 팔을 돌리는 회내 회외 동작이 반복되는 활동, 주먹을 쥐는 동작을 할 때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신체 검사에서는 팔꿈치 바깥쪽 손목이나 손가락 신전근 힘줄이 붙는 자리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으며, 손목을 젖히면서 젖히지 못하도록 저항을 주면 팔꿈치에 원래 아팠던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진단을 할 수 있다. 간혹 팔꿈치 관절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고, 간혹 석회성 힘줄염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치료는 원인이 되는 활동을 중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한다. 급성기의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는 통증의 호전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예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테니스 엘보의 원인이 퇴행성 변화로 약해진 힘줄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약해진 힘줄을 강화시켜 주고 근육의 유연성과 힘을 키워 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힘줄을 강화시켜 주는 치료로는 증식치료(프롤로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손목 신전근 스트레칭 및 강화운동치료 등이 있다. 증식치료는 포도당용액 등을 이용하여 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이며, 체외충격파 치료는 일정 강도의 충격파를 병변에 주어 약해진 힘줄 부위에 혈관 생성을 촉진하고, 통증 감소를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참고로 팔꿈치 안쪽이 아픈 병인 골프엘보도 있다. 발생하는 위치만 팔꿈치 안쪽의 손목 굽힘근과 뼈가 만나는 부위이며, 원인과 치료는 테니스엘보와 같다.
서혜진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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