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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면 어쩌나" 전통시장 화재 알림시설 설치사업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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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유선방식두고 인증 제품 없는 무선방식 개발만 기다려

전통시장에 불이 나면 상인들의 휴대전화로 즉시 알려주는 화재알림시설 설치 사업이 예산까지 확보하고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설치 사업에 선정된 기초자치단체들이 아직 형식 인증도 받지 못한 무선 방식을 고집하고 있어서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 동구, 북구, 수성구, 달서구, 달성군 등 6개 구·군의 전통시장 19곳은 올해 중소기업벤처부가 지원하는 전통시장 화재알림시설 설치 대상지역으로 선정됐다. 중구 9곳, 동구 3곳, 북구 2곳이고, 수성구·달서구·달성군 각 1곳이다.

이 시설은 화재감지기에 열기가 감지되면 상인들 휴대전화로 즉시 알려주는 방식이다. 화재감지기와 수신기 등은 유·무선 방식을 모두 사용하되, 한국소방기술원(KFI) 형식인증을 받은 제품만 설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올해 사업비 29억4천160만원을 편성했고, 내년에도 4억6천640만원을 투입한다.

문제는 지자체들이 아직 KFI 형식승인조차 받지 않은 무선 방식을 고집한다는 점이다. 대구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유선이 안정적이지만 설비와 설치 방법이 복잡하다. 무선 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비교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무선 방식은 안정성이나 전파 방해, 통신 두절 등 걸림돌 탓에 제품 개발이 더딘 형편이다. KFI 관계자는 "무선 방식은 승인을 받더라도 기존 유선 방식보다는 안정성이 떨어진다. 화재 현장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승인을 받았거나 승인 요청을 한 제품도 없다"고 말했다.

결국 아직 출시조차 안된 무선 방식 제품을 기다리는 동안 전통시장은 화재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화재알림시설 설치 대상인 번개시장은 지난 10월 12일 불이 나 상가 13곳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아직 인증받지 못한 무선방식 대신 안정적인 유선방식 설비를 설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달성군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당장 설치가 가능한 유선 방식을 택하기로 하고, 논의 중"이라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사업 대상 기초자치단체 중 절반 이상이 무선 방식을 선호하는 상황"이라며 "내년까지 사업비를 이월할 수 있어 제품이 출시되면 사업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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