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구미1사업장 네트워크사업부 일부를 4월까지 수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전 규모가 작다고 하지만 애니콜 신화를 일군 구미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위상이 막대하기에 구미 시민은 물론 대구경북민은 삼성에 허탈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다.
수출이 수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산업단지가 활력을 잃는 등 구미는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의 네트워크사업부 이전은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로서는 설상가상이다. 그에 따라 이전 반대 여론이 비등했다. 구미시, 국회의원, 구미시의회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전 철회를 촉구하며 삼성전자 본사와 국회, 청와대 등을 방문하는 등 안간힘을 썼다. 이 같은 노력에도 삼성이 끝내 이전을 결정함에 따라 구미를 비롯한 대구경북에 큰 충격이 우려된다.
당장 구미시 지방 세입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사업부 이전으로 100억∼200억원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이번 이전을 기화로 삼성이 구미 인력을 점차 수도권으로 옮기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가 2010년 이후 무선사업을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구미사업장 생산 비중이 감소해 구미가 휘청거렸다. 다른 대기업의 수도권 이전설도 흘러나오는 등 갈수록 구미가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구미는 물론 대구경북 전체가 삼성의 네트워크사업부 이전을 비상사태로 여기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선 삼성의 추가 이전이 없도록 막고 다른 대기업 이전을 차단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구미를 비롯해 대구경북 정·관·재계 등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또한 삼성이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3년간 180조원을 신규 투자한다고 밝힌 만큼 구미에 삼성의 새로운 투자를 끌어오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구미시가 공을 들이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SK실트론 유치도 결실을 보도록 모두 분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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