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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표 도전의사 밝혀 온 주호영 의원 '집단지도체제' 주장, 정치생명 늘리기 의혹

국회의원총회 하루 앞둔 9일 집단지도체제 도입 주장

2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2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추경호 의원, 윤재옥 의원, 오세훈 전 시장, 주호영 의원, 심재철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의사를 밝혀 온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이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고 나서 사실상 당권 포기와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해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 의원이 당대표가 아닌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해 '셀프공천'을 위한 행보라는 것. 주 의원은 9일 심재철·조경태·김문수·김진태(선수 순) 전·현직 국회의원이 함께 참여한 성명을 통해 "내년으로 다가온 제21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도체제를 합의형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며 "합의형 집단지도체제는 숨겨진 갈등을 아우르고 다양한 인물들을 지도부에 참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지도체제는 동일한 선거에서 최다 득표자를 당 대표로 선출하고 차순위자들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권한이 분산되는 지도체제다. 이와 달리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당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방식이다.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되면 지도부 경선에 나서는 후보들의 낙선 부담이 줄어든다. 1위를 하지 않아도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대표 경선이 별도로 치러지는 현행 지도부 선출방식에선 지도부 입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된 주 의원이 집단지도체제 도입(경선 1위 대표, 2위~5위 최고위원)을 탈출구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주 의원은 그동안 한국당 전체 책임당원 가운데 30%에 육박하는 대구경북 대의원들의 지지를 발판으로 당 대표 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터라 지역정치권에선 주 의원의 집단지도체제 도입 주장에 삐딱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지도체제와 관련한 제안은 당에 대한 순수한 충정이고 지도체제 변경 여부와 상관없이 당 대표 경선에는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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