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선거에 나가기 싫다"며 정계 복귀설을 강력히 부인하지만 그가 정계로 돌아올 것인지, 돌아온다면 지지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여론조사가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민주평화당을 지지하는 범진보·여권 지지층의 절반 이상은 유 이사장이 정계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복귀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그가 마음먹은 바와 달리 지지층의 요구에 등 떠밀려 복귀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한국 정치사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정치인의 복귀 여부가 언론과 여론으로부터 관심을 받은 예는 소수이다. 그만큼 한 인물이 정치적 영향력과 파괴력, 상품성 등을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995년과 2006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정도만이 정계 복귀 찬반을 두고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그런데 지난 9일 이 전 총재 이후 12년 만에 은퇴 정치인의 정계 복귀 찬반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성인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포인트))했는데 전체 응답자 가운데 범진보·여권 지지층에 해당하는 응답자의 54.2%는 '유 이사장이 정계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응답은 32.5%였다. 또한 범진보·여권 지지층 가운데 유 이사장의 복귀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9.3%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8%로 나타났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러한 여론조사가 행해진 자체로 유 이사장은 대선주자급이며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론조사로 유 이사장 복귀 여부가 여권의 차기 대선 경쟁 구도를 뒤바꿀 주요 변수임을 보여줬다"면서 "과거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총재는 정계 복귀, 은퇴 번복 반대 여론이 더 높았지만 돌아왔다. 심지어 김 전 대통령은 정계 복귀 반대가 70%를 넘었음에도 돌아와서 청와대에 입성한 만큼 유 이사장도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지난 7일 노무현재단을 통해 공개한 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를 통해 "대통령 자리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저는 안 맡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다 을(乙)이 되는 것"이라며 "저만 을이 되는 게 아니라 제 가족도 다 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선출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또한 유 이사장은 "지지층이 제발 출마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른 좋은 분이 많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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