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시민의 딜레마…"선거 싫다"고 해도 복귀 찬반 여론조사 등장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7일 오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7일 오전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고칠레오'를 추가로 공개했다. 유 이사장이 '고칠레오' 첫 방송을 통해 자신의 정계 복귀설에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선거에 나가기 싫다"며 정계 복귀설을 강력히 부인하지만 그가 정계로 돌아올 것인지, 돌아온다면 지지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여론조사가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민주평화당을 지지하는 범진보·여권 지지층의 절반 이상은 유 이사장이 정계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복귀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그가 마음먹은 바와 달리 지지층의 요구에 등 떠밀려 복귀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한국 정치사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정치인의 복귀 여부가 언론과 여론으로부터 관심을 받은 예는 소수이다. 그만큼 한 인물이 정치적 영향력과 파괴력, 상품성 등을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995년과 2006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정도만이 정계 복귀 찬반을 두고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그런데 지난 9일 이 전 총재 이후 12년 만에 은퇴 정치인의 정계 복귀 찬반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성인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포인트))했는데 전체 응답자 가운데 범진보·여권 지지층에 해당하는 응답자의 54.2%는 '유 이사장이 정계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응답은 32.5%였다. 또한 범진보·여권 지지층 가운데 유 이사장의 복귀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9.3%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8%로 나타났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러한 여론조사가 행해진 자체로 유 이사장은 대선주자급이며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론조사로 유 이사장 복귀 여부가 여권의 차기 대선 경쟁 구도를 뒤바꿀 주요 변수임을 보여줬다"면서 "과거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총재는 정계 복귀, 은퇴 번복 반대 여론이 더 높았지만 돌아왔다. 심지어 김 전 대통령은 정계 복귀 반대가 70%를 넘었음에도 돌아와서 청와대에 입성한 만큼 유 이사장도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지난 7일 노무현재단을 통해 공개한 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를 통해 "대통령 자리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저는 안 맡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다 을(乙)이 되는 것"이라며 "저만 을이 되는 게 아니라 제 가족도 다 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선출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또한 유 이사장은 "지지층이 제발 출마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른 좋은 분이 많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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