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억만장자 이틀에 한명 꼴…매일 2조8천억원씩 재산 불렸다

옥스팜, 다보스포럼 맞춰 2017~2018 '富의 불평등' 보고서…심화되는 '부익부 빈익빈'
슈퍼리치 26명 재산이 '세계인구 절반'과 맞먹어…하위 50% 재산은 1년 새 11% 감소
억만장자 숫자, 금융위기 이후 10년 새 거의 두배…부유세는 수십년전보다 낮아져
"최상위 1%에 부유세 0.5% 더 부과하면 빈곤층 어린이 2억6천만명 학교 갈 수 있어"

세계적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월부터 1년간 전 세계 억만장자(billionaire)의 재산이 하루 25억달러(약 2조8천억원)씩 늘어났으며, 이틀에 한명 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극빈층 38억명의 재산은 오히려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통계는 2017년 3월18일부터 2018년 3월17일까지 전세계 부자의 변동상황을 집계하는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를 근거로 산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1천125명에 그쳤던 전세계 억만장자 숫자는 2018년 2천208명으로 집계돼 10년간 거의 두 배 증가했다. 특히 2017년 3월부터 1년간 억만장자의 숫자가 165명 순증해 이틀에 한명 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계 인구의 절반인 하위 50% 극빈층 38억명의 자산은 1조5천410억 달러에서 1조3천700억 달러로 11.1% 감소해 전세계적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상위 억만장자 26명이 이들 하위 50%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과 동일한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의 43명보다 줄어든 것으로, 부의 집중도가 그만큼 심화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부유한 개인이나 기업에 적용되는 세율은 오히려 수십년 전보다 줄어,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각국 정부의 잇따른 감세 정책 속에서 부유한 나라의 개인소득세 평균 최고세율은 1970년 62%에서 2013년에는 38%로 떨어졌다.

빈부의 격차는 수명에도 영향을 미쳐 세계적으로 매일 약 1만명이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의 불평등이 성별 간 격차를 부추겨 세계 여성이 행하는 무급 가사 노동을 하나의 기업이 전담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 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10조달러(약 1만1천235조원)에 이르며, 이는 세계적 IT기업인 애플의 연간 매출액 대비 43배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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