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 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하 씨가 마약을 구매한 내역을 확인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하 씨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고 하 씨 자택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가 발견됐다.
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하 씨가 지난달 말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하 씨가 이 돈을 입금하고 필로폰을 건네받아 이달 초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매한 필로폰의 양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하 씨가 다른 누군가와 함께 투약했는지, 과거에도 필로폰을 비롯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 씨는 혼자 투약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혐의' 로버트 할리 "죄송하고 마음 무겁다"…일부 혐의 인정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BpYiFdYnaAI]
아울러 경찰은 하 씨의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간이검사에서는 마약을 투약한 뒤 열흘이 지나면 음성 반응이 나와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은 하 씨가 최근에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미이다.
경찰은 하 씨로부터 모발도 임의로 제출받아 소변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하 씨가 마약을 구매한 내역이 확인된 만큼 판매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조사가 끝나면 하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 씨는 전날 오후 4시 10분께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
하 씨는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하 씨의 자택에서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를 발견해 압수했다.
앞서 하 씨는 이날 새벽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답하며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출신인 하 씨는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선보여 방송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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