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완벽한 제구' 류현진, 삼진/볼넷 16.5로 MLB 전체 1위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좋은 삼진/볼넷 비율

류현진(LA 다저스)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4회에 타자로 나와 희생번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LA 다저스)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4회에 타자로 나와 희생번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019시즌 삼진/볼넷 비율이 16.5개로 압도적인 기록을 올리고 있다.

류현진은 27일까지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129명 중 삼진/볼넷 비율 1위에 올라있다.

2위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의 삼진/볼넷 비율은 류현진보다 한참 낮은 10.8이다. 류현진은 이 부문 공동 3위 펠리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와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상 7.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삼진/볼넷 비율을 과시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2개만을 내줬고 삼진은 33개를 잡았다. 매 경기 볼넷을 억제했고, 삼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왼쪽 내전근(사타구니 근육) 통증으로 조기 강판(1⅔이닝 2피안타 2실점)했던 류현진은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복귀해 삼진 9개(5⅔이닝 6피안타 2실점)를 잡았다.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는 삼진을 10개(7이닝 8피안타 2실점)로 늘렸다. 류현진이 빅리그에서 삼진 10개를 잡은 건, 2014년 7월 14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5년 만이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뛸 때부터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 홈런을 맞는 게 낫다. 야구를 시작할 때 그렇게 배웠다"고 했다.

올해 류현진은 5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았다. 피홈런 탓에 피장타율은 0.467로 20이닝 이상을 던진 내셔널리그 투수 64명 중 51위로 처졌다.

그러나 볼넷 허용을 철저하게 막은 덕에 피출루율은 0.262로 내셔널리그 2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8위다.

류현진이 올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다. 류현진은 홈런으로 실점을 하긴 하지만, 출루를 억제한 투구 덕에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 류현진은 올해 단 한 번도 3실점 이상을 한 적이 없다.

삼진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속도'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 올해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0.4마일(약 145㎞)로 메이저리그 평균인 시속 93.2마일(약 150㎞)에 미치지 못한다.

대신 류현진은 정교함과 다양성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커브를 완벽하게 제구하며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류현진은 올해 9이닝당 삼진 10.87개로 내셔널리그 10위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 1.97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지난해 9이닝당 삼진 수 9.73개보다 많다.

지난해 류현진의 삼진/볼넷 비율은 5.93으로 80이닝 이상을 던진 메이저리그 투수 173명 중 6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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