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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남대병원, 아이 목숨은 온 세상과도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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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에서 지난 2017년 11월 일어난 당시 6세 김재윤 어린이 사망을 둘러싼 의혹 진실 규명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다행히 재윤이 어머니의 각고의 노력으로 의료기관에서의 중대한 환자 안전사고 발생 때 정부 신고 의무 등 관련법 개정 추진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아이 죽음을 둘러싼 병원의 축소나 은폐 등 의혹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안타깝다.

분당차병원에서 2016년 8월 태어난 신생아 사망사고의 진실이 2년여 뒤 들통나 사고 은폐 혐의 등으로 지난달 의사 2명이 구속된 것처럼 의료사고는 병원이 숨기면 진상은 묻히기 쉽다. 이번 재윤이 사망도 철저한 수사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게다가 이미 영남대병원 측의 의도적인 의무기록 축소 사실 등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만큼 더욱 그렇다.

영남대병원은 대구의 대표적인 민간 의료기관의 하나로, 국립 경북대병원 등과 오랜 세월 대구가 내륙의 의료 중심지로 명성을 얻고 발판을 다지는 데 역할을 해왔다. 최근 대구시의 의료특화 정책 흐름과 맞물려 대구가 국내 어느 곳보다 의료관광 도시로 도약 성장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의료기관의 한 축이다.

그런 만큼 의료 기술 향상 노력과 함께 이용자의 신뢰 획득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사람 목숨을 다루는 의료기관과 의사에 대한 믿음은 세월의 흐름과 관계없이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덕목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경찰 수사로 드러난 의무기록 축소 등 묻힐 뻔했던 영남대병원의 행위를 보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진실 규명은 이제 검찰 몫이지만 병원도 나서야 한다. 이미 드러난 잘못을 통한 자정(自淨) 노력은 물론, 재발 방지 대책부터 세워 지켜야 한다. 아울러 진상 규명을 위한 수사에 진실되게 협조해야 한다. 진실을 바라는 유족의 희망을 저버리면 안 된다. 사람, 특히 어린이 목숨은 온 세상과도 바꿀 수 없음을 잊지 않고 있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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