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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표 자동차부품업체 '화신' 정재형 전 회장 별세

고 정재형 전 화신테크 회장. 매일신문 DB
고 정재형 전 화신테크 회장. 매일신문 DB

대구의 대표적인 자동차부품업체 ㈜화신과 화신테크를 이끌어온 정재형 전 회장이 1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등학교만 졸업했음에도 끊임없이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갖고 회사를 국내 최고의 프레스금형 전문회사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주고를 졸업하고 1950년대 제일모직에 취업해 일하던 그는 우수사원 포상으로 해외 기술연수를 갔다가 창업을 결심했다. 일 잘하기로 입소문이 나다 보니 화신테크를 찾는 사람도 많아 급격히 성장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일감이 떨어져 부도 직전까지 가기도 했지만 고인을 신뢰한 주변 기업들의 도움으로 어렵잖게 위기를 벗어났다.

그런 경험에서인지 고인은 생전에 주변 도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며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가진 자'보다 '없는 자'를 도와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지속적인 산학 협력을 통한 공동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으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3년 경북대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당시 "내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해내겠다는 의지로 지금 회사를 만들어냈다. 배고픈 자들, 어려운 엔지니어들은 실패를 맛보더라도 끝까지 도전해 성공을 이뤄내는 추진력이 있다"며 "작은 시작이지만 도움을 받아 성공한 이들이 다시 남을 위해 나서게 되면 우리 지역 경제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정일진 화신테크 전 부회장과 정유진 화신테크 전 사장, 정진석, 정승원 씨가 있다. 빈소는 대구 북구 칠곡경북대병원 장례식장 VIP 201호실, 발인은 21일(금) 오전 8시, 장지는 경북 군위군 용대리 가톨릭군위묘원이다. 장례미사는 21일 오전 9시 경북 칠곡군 동명성당에서 열린다. 010)3878-8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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