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전 10시 49분쯤 대구 중구 상서동 한 고시원 4층 방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나 5분 만에 진화됐다. 고시원에서 발생한 불이었지만 재산피해는 300만원(소방서 추산)으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 과열된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주변에 있던 집기류에 불씨가 옮겨붙은 탓이다.
지난해 9월 26일 오후 9시 15분쯤엔 서구 비산동 한 다가구주택 현관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 스쿠터에서 불이 나 45분 만에 진화됐다. 역시 리튬이온 배터리가 원인으로 450만원 상당의 피해를 냈다.
최근 전동 스쿠터와 킥보드 등 리튬배터리를 쓰는 제품이 늘면서 충전 중 폭발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배터리가 과충전이 될 경우 배터리 과열로 화재나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리튬배터리로 화재가 발생한 경우는 21건이며, 올해만 4건이 발생했다. 특히 충전 중 폭발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경우는 15건( 71%)을 차지한다.
충전 중 폭발 탓에 발생하는 화재는 사용자가 충전을 시켜둔 뒤 자리를 떠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초기대응이 어렵고, 주변의 가연물로 옮아붙어 피해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또 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에도 화재나 폭발 가능성이 커진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리튬배터리 충전이 잘 안 되거나 충전 중 특이한 냄새가 나는 경우, 배터리가 뜨거워지거나 팽창하는 경우에는 즉시 폐기하고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며 "반드시 전용충전기를 사용하고, 매뉴얼에 표기된 완충 시간을 지켜 이후 과충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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