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분단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대사건이라 평가받는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3국 정상 회동'이 30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냉전의 대리전이었던 한국전쟁의 정전선언이 이뤄진지 66년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3명의 정상은 이날 새로운 역사를 썼다. 특히 북미 정상은 예상을 깨고 이날 1시간 가까이 우리측 자유의 집에서 사실상의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이로 인해 교착국면이었던 북미 대화도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청와대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판문점으로 이동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3시 45분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김 위원장과 손을 맞잡았다. 악수를 나눈 북미 정상은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각을 향해 이동,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월경이 이뤄졌다.
북미 정상의 만남 직후 자유의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이 밖으로 나오면서, 남북미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이 완성됐다. 문 대통령은 웃으며 김 위원장과 악수를 했고, 세 정상은 활짝 웃으며 잠시 둥그렇게 모여 대화를 나눴다.
이어 남북미 정상은 자유의 집 안으로 이동해 만남을 이어갔으며, 곧바로 북미 정상간 1시간 가까운 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실상의 3차 북미정상회담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회동이 성사된 것이다. 하노이 핵 담판이 결렬된 뒤 122일만의 북미 정상간 만남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마친 뒤 자유의 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을 하겠다.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실무팀의) 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제재와 관련해서는 "협상을 진행하다보면 해제도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봐야 알겠지만 우리는 속도보다 올바른 협상을 추구할 것이다. 서두르면 항상 실패를 하게된다"고 언급, 성급한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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