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바지 고삐를 당겨라.'...수능 D-100 대비 전략

정확한 개념 이해 후 다음 단계 학습, EBS 교재와 기출문제 적극 활용
적절한 휴식과 수면, 운동으로 건강 관리해야

내일이면 수능시험이 꼭 100일 남는다.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잃지 않으려면 마무리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 무더위를 잊은 채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대건고 3학년 학생들 모습. 대건고 제공
내일이면 수능시험이 꼭 100일 남는다.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잃지 않으려면 마무리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 무더위를 잊은 채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대건고 3학년 학생들 모습. 대건고 제공

6일이면 수능시험이 꼭 100일 남는다. 수능시험 성적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들 한다. 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수년간의 노력이 하루 만에 판가름 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그렇다고 현실을 회피할 순 없다. 어쨌든 최상의 결과, 아니 노력한 만큼의 결과라도 제대로 받아들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상대를 잘 알아야 효과적인 대비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올해 대학입시의 특징은 수능시험을 준비하면서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부분이다. 이 특징을 정확히 파악한 뒤 실효성 있는 학습 계획과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남은 100일 동안 어떤 것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수험생과 학부모가 짚어보고 명심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정시 선발 비율 소폭 확대, 2020 입시의 특징

2020학년도 대입 전형은 큰 틀에서 지난해와 비슷하다. 수시모집이 대세이고, 그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이 중심이라는 점에선 큰 변화가 없다. 정시모집이 수능시험 위주 선발이라는 것도 지난해와 별로 차이가 없는 부분. 2020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학생부종합및 교과전형, 정시모집=수능시험'이라는 구도는 여전히 유지된다는 의미다.

최근 대학입시에선 수시모집 선발 인원의 정시모집 때보다 2배 이상이다. 또 교과 과정을 충실하게 반영, 쉬운 수능시험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변별력을 유지하려고 과목별 '킬러 문항'은 어렵게 출제할 수 있다. 지난해 수능시험에 이어 올해 6월 모의평가도 그랬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시모집 지원 전략과 함께 수능시험 고득점에도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수험생들은 8월 한 달 동안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수시모집 전형을 찾아내야 한다. 동시에 수능시험에서 고득점하기 위해 자신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한 뒤 취약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올해 대입 전체 모집 인원은 감소했고,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비율은 각각 77.3%, 22.7% 정도다. 하지만 외형상 모집 비율보다 대학별 증감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서울권 대학들은 교육부의 정시모집 확대 요청에 따라 정시모집 선발 비율을 지난해보다 늘렸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지도실장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수능시험에서 과목별 1등급 컷이 만점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결국 상위권 수험생들이라면 과목별로 한두 문제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과목별 기본 개념만 제대로 이해해도 3등급은 받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어떤 과목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기본부터 점검을, 남은 기간 유의 사항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건 성적대를 떠나 꼭 필요한 자세다. 수능시험이 100일 남은 시점이라 마음이 급한 건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개념을 다시 정리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실수는 실력 부족 탓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연습이 충분하면 실수하지 않는다. 아무리 문제집을 많이 푼다 해도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고득점할 수 없다. 결국 교과서가 학습의 출발점이자 종착역이다.

교과서 속 기본 개념을 깊이 확인하면서 EBS 문제를 풀어보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여기다 기출문제를 다루며 출제 방향을 가늠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험과 학습 때 틀린 문제는 재확인, 따로 정리해두면 최종 마무리 학습 때 도움이 된다. 시간을 안배하는 건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부족한 영역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게 첫 번째다. 또 수능시험 영역별 시험 시간을 고려해 실전 연습을 해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활기찬 생활과 폭발적인 집중력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에서 나온다. 입시는 마라톤과 같고, 현행 수능시험은 단판 승부다. 틈틈이 운동을 해야 한다. 뒷심을 발휘하려면 체력이 필수다. 평소 핑계거리와 징크스가 많은 학생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몸 상태나 기분과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윤 실장은 수험생 못지 않게 학부모의 자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부모는 '족집게 강사, 족집게 강의가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자녀가 수능 시험 공부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는 게 논술, 심층면접에도 가장 도움이 된다"며 "극성을 떠는 학부모 밑에 자라는 학생은 소심하고, 소극적이다. 믿고 맡기며 긍정적으로 격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럴 때 수험생은 더욱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했다.

◆과목별 출제 방향 및 학습 대책

지난해 수능시험의 국어는 상당히 어려웠다. 반면 6월 모의평가에서는 그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 특히 지난해 어려웠던 독서 영역 지문의 난도가 좀 더 평이한 수준이었다. 화법과 작문, 문법 모두 교과서 속 개념을 다시 익혀둔 뒤 실전 문제를 푸는 게 좋다. 독서 영역에선 '긴 지문과 다문항'이라는 특징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글을 자주 접하며 낯선 제재의 글이라도 당황하지 않고 읽어 나갈 수 있게 준비해둬야 한다.

수학은 성적 차이가 많이 나는 과목이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본 개념과 기초 계산 과정을 정확히 챙겨야 한다.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보다는 단원별로 정리된 문제, 어려운 문제보다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를 중심으로 한걸음씩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영어에서는 빈칸 추론 외에 어법, 순서 배열 등이 어려운 문항이다. 다양한 글을 통해 어휘력을 늘리고, 문장 분석보다는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습하는 게 좋다.

사회탐구에선 교과 내용에 대해 꼼꼼히 학습하는 게 필수적이다. 교과서 속 그림, 지도, 그래프 등 자료를 잘 정리해둬야 한다. 시사적인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관련 자료집을 읽거나 이와 연관된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학탐구에선 개념 이해에 더해 실험 실습 과정과 결론 도출 능력을 중요시한다. 교과서 속 탐구 과정과 그 결과를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다양한 문제를 풀며 실생활과 과학의 적용 사례들을 확인해두는 게 좋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6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정확히 분석해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수학 가형을 선택해 준비하는 학생 중에서 그동안의 모의고사에서 5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이라면 수학 가형을 고수할지, 나형으로 바꿀지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지성학원 진학지도실

■수능 D-100 학습 전략 요약

-정확한 개념 이해부터 확인 후 EBS 교재 활용

-기출문제 풀며 출제 경향 파악과 학습 방향 모색

-약점 보강과 실전 위한 시간 안배 훈련

-오답 정리 및 충분한 휴식과 운동은 필수

-포기하지 않는 자세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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