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현진, '투수들 무덤' 쿠어스필드서 무실점 완벽투

6이닝 3피안타…'난공불락은 없다' 자신감 수확

류현진(LA 다저스)이 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회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주고 무실점을 기록,
류현진(LA 다저스)이 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회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주고 무실점을 기록,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첫 무실점 투구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류현진이 로키산맥을 정복(?)했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햇다.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으로 낮아졌다. 올해 빅리그에서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의 위용을 뽐냈다.

해발고도 1천600m 고지에 자리한 쿠어스필드에선 공기 저항이 적은 탓에 장타가 쏟아져 '타자들의 천국'이자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전까지 류현진은 이곳에서 5번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9.15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33일전인 지난 6월 29일 통산 5번째 등판에서도 4이닝 동안 홈런 3방과 안타 9개를 맞고 7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1.27에 불과하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쿠어스필드 첫 등판 후 1.83으로 크게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도 우려의 시선들이 많았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류현진이 내세우는 독보적인 평균자책점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류현진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더욱 정교해진 체인지업과 날카로운 커터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옛날 무기인 슬라이더까지 꺼내들며 쿠어스필드에서 첫 무실점 투구에 성공했다. 류현진이 이 곳에서 점수를 주지 않은 것은 처음이며 올 시즌 이곳에서 5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버틴 2번째 원정팀 투수가 됐다.

체인지업과 커터가 통했다. 이날 류현진은 컷패스트볼(커터·26개)과 체인지업(23구)을 앞세워 스트라이크존 경계를 찌르며 경쾌한 투구를 이어갔다.

수비 도움도 받았다.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실책이 나오지 않은 것은 10경기 만이었다.

특히 천적 아레나도에게도 완승을 거뒀다. 아레나도에게 상대타율 0.609(23타수 14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철저하게 당하고 있던 류현진은 이날은 3타수 무안타로 깔끔하게 봉쇄했다.

경기가 끝난후 류현진은 "한 이닝, 한 이닝씩 실점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옛날처럼 느린 슬라이더도 던졌다. 커터로 보였던 게 사실은 슬라이더였다. 안 던지던 구종을 던진 게 통했다"고 했다.

다저스는 0대0이던 9회 홈런 2방으로 5점을 뽑아 콜로라도를 5대 1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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