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가 지원한 수억원대의 민간단체 보조금이 갖가지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부적정하게 운용된 보조금 집행과정에 시 간부 공무원도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법행위 가담 여부에 대한 경찰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영천시에 따르면 조선통신사(조선시대 일본으로 파견된 공식 외교사절단) 관련 재현 행사를 위해 보조금을 받아온 한 단체의 예산 지출 및 정산내역이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단체 구성원 중 일부가 보조금 수천만원을 개인용도로 유용했다는 등의 배임·횡령 의혹도 제기됐다.
시는 '조선통신사 영접 및 행렬 재현행사'를 이유로 이 단체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억원 안팎의 보조금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2억여원을 주려다 논란이 일자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영천향토사연구회를 주축으로 올해 21집이 발간된 역사문화 책자 '골벌'지의 보조금 집행 역시 투명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시가 10년 넘게 매년 600만~700만원 정도를 지원한 책자 발간 보조금이 정산서류도 없이 집행됐고, 보조금을 지원받고도 책자를 만들지 않은 사실이 들통나자 기존 자료를 짜깁기한 부실한 내용의 책자를 뒤늦게 발간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 간부 공무원인 A씨가 수년간 부적정한 보조금 집행 및 정산에 깊숙히 관여했고, 편집·인쇄를 맡은 출판업체는 매출신고도 하지 않는 등 세금 탈루와 함께 리베이트 제공 의혹까지 받고 있다.
영천시가 민간단체에 지원하는 보조금 예산은 지난해에만 524억8천여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보조금 집행 및 사후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민간단체의 보조금 집행 및 정산 내역에 대한 감사 결과, 일부 의심스러운 사항이 적발됐다"면서 "지난 2일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에 고발 및 수사의뢰를 했으며, 위법행위가 드러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