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한울림은 희곡작가 김영보를 현창하기 위한 연극 '나의 세계로'를 27일(화)부터 9월 1일(일)까지 한울림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무대는 올해 대구 근현대 문화예술 현창인물로는 세 번째 공연이다.
희곡작가 김영보(1900~1962)는 1922년 한국 최초의 창작 희곡집 '황야에서'를 낸 희곡작가이자 대구경북 언론인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개성에서 성장하였으며 광복 후 대구에서 언론활동을 했다. 6·25 전쟁 당시에는 구상, 장덕조, 박두진 등 대구로 피란 온 문인들의 문예활동에 도움을 주었다. 또 한국 최초로 빅토르 위고의 희곡 '구리 십자가'를 번역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으며, 동요·동화집 '꽃다운 선물'을 편찬했다.
희곡작품 '나의 세계로'는 1922년 발간된 희곡집 '황야에서'에 수록된 작품으로 1920년대의 사랑과 사회구조에 대한 소암 선생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당시에는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연애관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으나 시대적 변화로 인해 현 시점의 관객에게는 진부할 수 있는 부분을 각색해 인간의 독립적 욕구와 사랑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멜로드라마로 전환했다. 또 극 도입 부분에는 안희철 작가가 김영보의 20대 작가시절을 막간극으로 추가 구성해 그가 자라온 환경, 시대적 배경, 연애관을 보여줌으로써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극단 한울림은 2015년부터 소암 김영보 선생을 기리기 위해 김영보의 희곡작품 '연의 물결'을 초연한 바 있다.
정철원 한울림 대표는 "이번 공연은 희곡작가로서 김영보에 대한 역사성과 연극사적 존재감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며 "희곡으로서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1920년대 당시 개혁적이고 진보적 가치관을 가진 연극인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연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울림은 1997년에 설립되어 수편의 공연을 제작했다. '한울림 골목연극제'와 같은 지역 공연예술축제를 통한 창작활동의 다변화, '대한민국 소극장열전'과 같은 지역문화예술발전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전국적 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 27일(화)~9월 1일(일),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7시(총 6회 공연). 전석 2만원. 예매 극단 한울림 053)246-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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