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절, 척추 클리닉] 대프리카, 열대야 그리고 불면증

대구 완쾌신경과 의료진.
대구 완쾌신경과 의료진.

대구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곳의 한여름 더위는 적응하기 힘들다. 몇 해 전부터 대프리카라는 말이 유행하였고, 이제는 그것을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들이 등장한 것을 보면서, 견디기 힘든 무더위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승화시킨 듯 하여지역 사람으로서흐뭇하기만 하다.

작년보다는 다소 늦게 시작한듯한 올해의 무더위이지만, 연일 지속되는 열대야로 인해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의 괴로움은 비단 대구 지역만의 문제는 아닐것이다.

우리 신체는 잠을 잘 자기 위해서 수면시간 동안 체온을 0.5'C 정도 떨어뜨리는데, 열대야로 인해 수면을 조절하는 생체주기에 장애가 발생하게 되어 정상적인 체온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잠을 들기 힘들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뒤척이거나 자주 깨게 되는 것이다.또한 여름철 해가 길어지면서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서 길어진 빛 자극으로 인해 하루주기리듬(circadian rhythm)에 영향을 미쳐 불면증을 일으키게 된다.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늦은 오후나 초저녁에 가벼운 운동 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적절한 운동은 체온과 에너지를소모시켜 숙면을 돕지만,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체온 상승을 유발시켜 숙면을 방해하며,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체온상승을 유발하므로 피해야한다. 또한자기 전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적정하게 맞추고,암막 커튼 등을 이용해 빛 노출을 줄이며,수면 직전에는 식사나 다량의 수분, 카페인이나 알콜 섭취는 피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그 동안 모르고 지냈던 기저의 수면장애가열대야로 인해 더욱 심해진 것은 아닌지 평가해야 한다.수면 검사를 시행하여수면무호흡,하지불안증후군,렘수면장애 등의 수면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알맞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만성 불면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4주 이상 열대야로 인한 수면장애가 지속된다면 만성 불면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증상의 지속기간이 길어질수록 회복에 드는 노력도 커지는 만큼,빠른 시일내에 적절한 진료 및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도움말: 대구 완쾌신경과 이병찬 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