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제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 앞서 진행된 한국당 국회의원연찬회에서 더욱 강도 높은 대정부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진행된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 인사말을 통해 "최악의 정권이자 이미 실패한 정권인 문재인 정부로부터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 한국당과 우리 국회의원들이 감당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며 "지난 주말 광장에 모이신 국민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신 '더 강하게 싸우라!'는 당부에 따라 앞으로도 필요한 시점마다 장외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대한민국과 국민의 운명이 여러분의 어깨에 달렸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의 종착역은 정권교체이고 이제 그 출발점에 우리가 서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다만 황 대표는 장외투쟁에 대한 당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듯 "여러 가지 여건으로 어려우신 줄 알지만 지금까지 잘 싸워주셨는데 마지막까지 분투해달라"며 "의원님들 한 분 한 분 노력하면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고 제가 그 노력을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황 대표의 발언을 두고 원외 당 대표로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장외투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내년 총선 공천을 지렛대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인사청문회·패스트트랙)와 국정감사 그리고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정국의 주요 이슈가 될 공산이 큰 상황에서 황 대표가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사전포석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연찬회에선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모두 보수대통합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이 중심이 돼 반드시 우파대통합의 가치를 실현해 내야 할 것"이라고 짧게 말했고, 나 원내대표도 "우리 당의 총선 제1전략과 제2전략은 통합과 하나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당내 행사에서 소속 국회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가능한 보수대통합 논의를 강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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