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댓글의 품격] 북한이었으면 어땠을까

선물 받았으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
영국 록밴드 'The 1975', 태극기 밟고 셀카
끓어오른 온라인 여론에 사과 없이 사진만 내려

#'댓글의 품격'에서는 기사에 달린 온라인 댓글 중 촌철살인의 명쾌한 문장을 골라 관련 기사와 함께 소개합니다.

'북한이었으면 식물인간'

6일 내한공연을 한 영국 록밴드 'The 1975'가 몰상식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밴드의 보컬 매튜 힐리가 태극기를 밟고 찍은 셀카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다. 테이블 위에 올린 태극기를 구둣발로 밟은 채 찍은 사진이었다. 태극기는 팬에게서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록밴드
록밴드 'The 1975'의 보컬 매튜 힐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매튜 힐리 트위터 캡처

심지어 태극기에는 'THE 1975 Live in Seoul(서울에서 라이브 공연)', ADAM, GEORGE 등 자신들의 이름을 적었다. 사진을 본 이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그런데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it's quite obviously my flag((선물받았으니) 명백한 내 깃발)'이라고 답한 것이다. 무례를 지적하는 댓글이 이어지자 그는 사과 없이 사진을 내렸다.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소극적 옹호도 있지만 온라인 여론은 악화일로다. 용인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북한 국기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댓글이 보인다. 북한 여행 중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2016년 1월부터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의식불명 상태로 본국으로 송환됐다 6일 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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