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의 한 여자고등학교가 성적 상위권 학생들에게만 학교생활기록부 '셀프' 작성과 시험 종료 후 답안지를 수정하도록 해 주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학교 학생들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된 학교 측 해명을 요구하고, 항의하는 메모를 교실 밖 복도 벽에 붙이는 등 집단 행동을 보이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산의 A고교가 성적 우수반 일부 학생에게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직접 작성하도록 해주고, 시험 때에도 특혜를 주는 등 봐주기 의혹이 있다는 내용이 떠돌고 있다.
A고교 한 학생은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모아놓은 특별반 일부 학생에게 교사만 기재할 수 있는 생활기록부를 직접 적게 하는 등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생활기록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자료로, 교사가 직접 써야 하고 이를 어기면 불법이다.
지난해 중간고사 시험 때 전교 1등 학생이 답안지를 교체하고 답을 적는 중 시험이 끝났는데도 시험 종료 후 수정하도록 해주는 등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학교 내에는 의혹에 대한 학교 측 해명을 요구하는 메모가 붙기 시작해 복도 벽 등에 빼곡하게 붙어 있다. 메모에는 '해명이 듣고 싶다', '경산의 스카이캐슬', '부당한 오늘에 내일은 없다'. '누가 기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가'. '진심으로 선생님들은 미안해 하세요', '우리의 미래는 조작됐다'는 등 다양한 불만과 요구가 써여 있다. 이들 중에는 교사의 성희롱 발언을 규탄하는 내용도 있다.
A고교 특별반 출신이라고 밝힌 한 졸업생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경산의 모 사립학교 입시, 내신비리를 철저히 조사해 주세요'라는 국민청원을 하기도 했다.
이 청원인은 "입시를 앞두고 불안해 하는 학생들을 끌어줘야 할 학교가 협박과 폭언으로 학생들의 눈을 가리고 있고, 일부 멘토가 돼주는 선생님도 있지만 대부분은 학생들의 생기부와 입시를 인질 삼아 갖가지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해당 고교의 시스템이 바뀔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다.
학교 관계자는 "경상북도교육청이 특혜 의혹을 제기한 학생들의 주장에 대한 감사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사실 여부는 조만간 밝혀질 것"이라며 "감사를 받은 뒤 학교 측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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