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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달 없는 그믐달에 달빛걷기 강행 영주시, 왜?

지난해 열린 달빛걷기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들이 부석사 타종식을 지켜보고 있다. 영주시 제공
지난해 열린 달빛걷기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들이 부석사 타종식을 지켜보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영주시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부석사 일원에서 추진하는 '그리운 부석사 달빛걷기' 행사가 달빛 없는 달빛걷기 행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19 가을여행주간 특별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이 행사는 영주시가 사업비 2천만원(보조사업)을 들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석사의 가치와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야간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행사가 개최되는 3일간(매일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은 그믐달이 뜨는 시기로 달이 태양과 가까이 있어 실제로 달을 볼수 없는 시기인데다 월출과 월몰 시간마저 축제 시간과 어긋나 있어 달빛 행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달빛걷기라는 축제를 한다는데 날짜를 보니 그믐이다. 게다가 밤에는 달도 안뜬다. 별빛 축제라면 몰라도'''."라고 비아냥 거렸다.

지난해 열린 달빛걷기행사 참가자들이 등불을 들고 부석사로 오르고 있다. 영주시 제공
지난해 열린 달빛걷기행사 참가자들이 등불을 들고 부석사로 오르고 있다. 영주시 제공

또 다른 네티즌은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라 낮에 보이는 그믐달을 보는 축제인가 했는데 천체 투영프로그램으로 확인해 보니 저 때는 달이 태양가까이 있어서 볼수 없을 듯하다"고 했다.

실제로 축제가 열리는 27일은 월출과 월몰이 오전 4시 5분부터 오후 5시 48분, 28일은 오전 5시 9분부터 오후 6시 24분, 29일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6시 59분으로, 행사 시간에는 달을 거의 볼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천문학자는 "축제가 열리는 시기는 달과 태양사이에 지구가 위치해 태양과 달의 시황경 차이가 180도가 되는 현상으로, 태양-지구-달 순으로 위치하기 때문에 달을 볼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영주시 관계자는 "그믐이지만 여행주간이 12일부터 29일까지여서 어쩔수 없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등불을 들고 마음의 등을 켜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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