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백색테러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岑子杰) 대표가 16일 밤 정체불명의 괴한들로부터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백색테러'란 주로 극우 내지 우파의 정치적 목적 달성의 위해 암살, 파괴 따위를 수단으로 하는 테러를 말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통신 등에 따르면 샴 대표는 이날 홍콩 몽콕 지역에서 열린 민간인권전선 연례총회에 참석하러 가다가 갑자기 나타난 4명의 괴한에게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중국계로 보이는 이들은 해머, 스패너 등으로 샴 대표의 머리와 팔 등을 마구 내리쳤고, 셤 대표는 머리와 팔에서 피를 흘리며 땅바닥에 쓰러졌다. 주위 사람들이 이를 저지하려고 했으나, 괴한들은 칼을 휘두르며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다.
범행 후 이들은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에 올라타고 도주했으며, 홍콩 경찰은 이들의 검거에 나섰다. 샴 대표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병원 이송 당시 의식은 유지하고 있었다.
이날 공격은 민간인권전선이 20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시점에서 이뤄져, 집회 저지를 목적으로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20일 침사추이에서 웨스트카오룽 고속철 역까지 행진하며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할 예정이다.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밤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민주인사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홍콩에 '백색테러'의 공포를 불어넣으려는 의도"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샴 대표는 앞서 지난 8월 29일에도 홍콩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복면을 하고 야구 방망이와 흉기를 든 괴한 2명의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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