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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화산농협, 농지 훼손하고 2년 넘게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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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 소유주, 토지 황폐화 돼... “화산농협 공사업체 건출 폐기물 불법 매립 묵인” 주장
화산농협 “필요 조치 취했고, 일부 사안은 경작과정 문제 협의 필요” 해명

경북 영천 화산농협이 농산물 창고 신·개축 과정에서 주변 농지가 훼손된 사실을 알고도 수수방관하다 땅 주인의 거센 항의를 받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훼손된 농지에서 2년 넘게 건축 폐자재가 계속 나오고 있어 화산농협이 공사업체의 폐자재 대량 불법 매립을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농지소유주 A씨 등에 따르면 화산농협은 2017년 5월부터 8월까지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기존 농산물 창고에 대한 신·개축 공사를 벌였다.

하지만 공사가 끝난 직후인 그해 9월부터 창고와 인접한 1천 ㎡ 규모의 농지는 갑작스럽게 황폐화됐다.

영천 화산농협 농산물 창고 신·개축 과정에서 공사업체의 건축폐자재 불법 매립 및 외부 흙 반출 등의 의혹으로 침수현상이 발생한 피해 농지 모습. 농지 소유주 A씨 제공
영천 화산농협 농산물 창고 신·개축 과정에서 공사업체의 건축폐자재 불법 매립 및 외부 흙 반출 등의 의혹으로 침수현상이 발생한 피해 농지 모습. 농지 소유주 A씨 제공

피해 농지에서 크고 작은 시멘트와 돌덩어리는 물론, 철근·못 등의 폐자재가 현재까지 끊임없이 출토되고 있으며, 20년 넘게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농지내 곳곳은 물빠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농수나 빗물 등이 고이는 침수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A씨는 "공사업체의 건축폐기물이 대량으로 불법 매립되는 과정에서 농지 내 흙이 외부로 반출되고 이로 인해 침수현상이 발생해 지금은 농사를 짓기 힘들 정도다"고 토로했다.

영천 화산농협 농산물 창고 신·개축 과정에서 공사업체가 인접한 농지에 불법 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축폐자재 모습. 농지 소유주 A씨 제공
영천 화산농협 농산물 창고 신·개축 과정에서 공사업체가 인접한 농지에 불법 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축폐자재 모습. 농지 소유주 A씨 제공

더욱이 피해 농지와 맞닿은 창고 담벼락은 10cm 이상 바닥을 드러내는 등 부실공사 의혹과 함께 안전사고 우려도 키우고 있다.

A씨와 인척 3명은 화산농협에 농산물 창고 완공 직후부터 이런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하며 피해복구 및 보상조치를 수 차례에 걸쳐 요구했지만, 화산농협은 무성의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화산농협 관계자는 "폐기물 매립 등의 민원에 대해선 필요 조치를 취했고, 추가 조치도 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사안은 농지 경작과정에서의 문제로 판단돼 협의를 좀 더 해야 할 부분이다"고 해명했다.

영천 화산농협 농산물 창고 담벼락이 10cm 이상 바닥을 드러내며 부실공사 의혹과 함께 안전사고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강선일 기자
영천 화산농협 농산물 창고 담벼락이 10cm 이상 바닥을 드러내며 부실공사 의혹과 함께 안전사고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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