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 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과 함께 구체적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며 보수통합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0월 광화문 광장에서 들은 광장의 민심은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반드시 심판해달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범 자유민주세력이 분열하지 말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과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을 대표하는 유승민 의원, 우리공화당과도 직·간접적 논의와 소통을 해왔다면서 이들과 함께 '보수 빅텐트'를 치겠다고 공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유 의원이 지난달 중순 "보수재건을 위해 황 대표를 만날 의사가 있다"고 했음에도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보수진영에서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이나 책임론을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널 것"을 보수통합의 원칙 중 하나로 내세웠고, 우리공화당은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270명으로 줄이겠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워 장기집권을 도모해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하는 범여권의 야합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의원정수 10% 감축(270명)'은 지난 3월 한국당이 내건 당론이다.
황 대표가 이날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대통합'을 외쳤으나 정치권이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황 대표가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실패 역풍과 당내에서 제기되는 '인적쇄신론'으로 리더십에 상처가 나자 보수통합을 띄워 국면을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황 대표의 제안에 유 의원은 입장문을 내 "저는 이미 보수 재건 원칙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고 제안했다"며 "한국당이 이 원칙을 받아들일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저와 황 대표 사이에 직접 대화는 없었고 몇몇 분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바는 있었지만, 합의된 것은 없었다"면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보수를 근본적으로 재건하는 대화라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사전 교감이 전혀 없었다"며 "진의가 뭔지 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사안이 생기면 '머리'끼리 만나서 대화로 해법을 도출하는 것이 여의도 문법이다. 기구를 설치해 일을 다루겠다는 것은 관료 사회의 문법이다"며 "황 대표가 아직 관료 티를 못 벗은 '정치 초년병'임을 스스로 드러낸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민봉 한국당 국회의원(비례)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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