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제도권 정치를 떠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활동할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사실상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임 전 실장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와 함께 임 전 실장은 SNS에서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 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밝혔다.
이로 미루어 일단 임 전 실장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경문협은 2004년 북한 기업과 상품소개 등 무역상담 지원, 남북 간 통신 대행 등을 통해 장기적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고자 학계·경제계·문화계 인사 1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재단으로, 임 전 실장이 이사장을 지냈다.
임 전 실장은 16∼17대(2000∼2008년) 국회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 출신으로, 2017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영입된 뒤 문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현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올해 1월까지 지냈다.
국회의원 당시에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현재 외교통일위원회)에서 6년 활동했다.
이날 임 전 실장이 이러한 메시지를 내놓음에 따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총선 전략공천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임 전 실장은 그간 서울 종로 출마가 점쳐졌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임 전 실장이 '금배지'는 아니더라도 이후 남북관계 진전 상황 등에 따라 다시 정부 등에서 활동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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