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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시대 100만명 시대, 말 안 통하는 행정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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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청-달서구청 제3자 전화통역 연결 서비스 제공

10년 넘게 대구에 사는 중국 출신 A(40) 씨는 관공서에 행정 업무를 보러 갈 때마다 겁부터 난다. 손짓 발짓을 해도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 A씨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는데 외국어를 배우기는 솔직히 어렵다. 겨우 말은 하지만 글씨를 아직 잘 모르고, 행정서류에 있는 단어들은 더욱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베트남 출신 B(33) 씨는 "민원처리를 온라인으로 하기 어려워 직접 주민센터나 구청을 찾지만, 언어 장벽 때문에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

다문화 인구 100만명 시대를 열었지만, 행정기관에서 다양한 언어 통역 서비스가 불가능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민원 서비스는 바닥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구 8개 구·군들은 영어 통역 정도만 지원할 뿐이고 수성구와 달성군은 전담 통역마저 없는 실정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10여개국 언어로 번역된 민원안내서식만 마련돼 있다. 민원인뿐 아니라 직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몸짓으로 겨우 이해하거나, 스마트폰 번역기를 사용해 간신히 의사소통을 한다"고 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북구청은 외국인 제3자 전화통역 연결 서비스를 활용키로 했다. 달서구는 올 상반기부터 서비스를 적용해 호평을 얻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오는 1월부터 북구청 방문 외국인들은 자국어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여성가족부의 '다누리 콜센터'와 비영리 언어문화 비정부기구(NGO)인 사단법인 비비비코리아의 'bbb통역서비스'를 이용해 13개국 언어 통역을 사용하도록 민원처리 업무 메뉴얼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김성미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공동대표는 "구군청이 통역 서비스 업무 메뉴얼을 마련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국가 이주민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전문 인력양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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