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 전세시장이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턱없이 모자란 탓에 전세를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최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대구 전세수급지수는 188.0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 들어 최고치로, 201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월 141.5를 기록했던 전세수급지수는 꾸준히 오르다가 8월 들어 180을 넘어선 뒤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에게 매달 조사한 지표이다. 기준치 100을 넘어 수치가 클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전세가도 소폭 상승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이달 대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2천312만원으로 지난달보다 0.2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구·군별로는 중구에서 올 들어 2.7% 상승했고 달서구(2.0%), 서구(1.8%), 달성군(1.1%) 등의 순으로 높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구 대신동 'e편한 세상 대림' 전용면적 84㎡는 올 1월 전세가 3억원에 거래됐지만 7월 들어서는 4억원으로 뛰었다. 대봉동 '대봉 태왕아너스' 84㎡ 전세도 1월 3억8천만원에 거래됐지만 9월에는 4억원으로 2천만원 상승했다.
부동산중개업계는 신규 입주 아파트를 제외하면 기존 주택 전세물량 자체가 크게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매매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세 공급도 덩달아 줄었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임대인이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따른 멸실주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전세 수요가 급증해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세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11월 대구의 KB부동산 전세전망지수는 115.1로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가을 이사철이 지나는 11월부터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흐름이다.
대구 한 공인중개사는 "내년에도 신규 입주물량이 많지 않고 매수 리가 회복될 여지가 적어 전세 공급 부족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