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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리 주민들 "달성폐광산 유출, 대구 전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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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관리당국 관심 없어 답답"…책임 소재 불분명해 관심 밖으로
"우물 누런 녹물 나와 못 써" 호소…달성군·시환경연구원 뒷북 대응

대구 달성군 상원리 주민이 달성폐광산 쪽을 가리키고 있다. 채원영 기자.
대구 달성군 상원리 주민이 달성폐광산 쪽을 가리키고 있다. 채원영 기자.

수십 년째 달성폐광산에서 중금속 유출수가 흐르는 사실(매일신문 9일 자 1·3면, 11일 자 1면)이 드러나면서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 주민들이 불안함과 불만감을 나타내고 있다.

폐광·하천을 관리하는 기관이 너무 많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 보니 결국 관심 밖으로 벗어나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탓이다. 갱내수가 통과하는 자연정화시설은 한국광해관리공단(광해공단)이 관리하지만, 유출수가 상원천으로 흘러들어 가면 달성군청의 문제가 된다. 대구환경청도 관련 지침에 따라 폐광산 환경오염 영향조사를 하게 돼 있지만, 중금속 유출수 문제를 막지 못했다.

결국 피해는 주민들이 고스란히 입고 있다. 폐광산 주변지역 주민은 고장 난 정화시설만 바라보며 "관리 당국과 지자체에서 관심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상원리 주민 이구연(65) 씨는 "어릴 적에는 상원천에서 목욕도 하고 빨래도 하고 다 했는데 이제는 물고기 한 마리 살지 않는다"며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는 것이 없어 이제는 솔직히 포기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주민 김선조(72) 씨는 오랫동안 덮어뒀던 집 마당의 우물을 보여줬다. 김 씨는 "우물에서 누런 녹물이 나와 안 쓴지 오래됐다"며 "폐광산에서 유출수가 흘러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유출수가 결국 신천으로 흐르기 때문에 이건 상원리뿐 아니라 대구 시민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원리 주민이 못쓰게 된 우물 덮개를 걷어내는 모습. 채원영 기자.
상원리 주민이 못쓰게 된 우물 덮개를 걷어내는 모습. 채원영 기자.

지자체는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달성군청과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상원리 인근 5곳 하천의 시료를 채취해 중금속 분석에 돌입했다. 대구시는 광해공단의 업무 소홀 여부를 산업통상자원부에 통보할지 고심 중이다.

이진국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광물은 풍화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화강암이 1㎜ 풍화되려면 100년이 걸린다. 그만큼 폐수도 오랫동안 흐른다"며 지자체와 관계기관의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달성군청이 설치해 광해공단으로 관리를 이관한 달성폐광산 자연정화시설 안내문. 채원영 기자.
달성군청이 설치해 광해공단으로 관리를 이관한 달성폐광산 자연정화시설 안내문. 채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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