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중대한 시험' 등을 단행하며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만날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촉진자' 역할을 자임해온 문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 비핵화 협상 '키맨'을 15개월만에 단독 접견한다는 점에서 냉각 조짐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 돌파구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가 16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대북 협상의 권한을 상당부분 위임받은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하고, 북미 간 대화의 끈을 이어가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에 집중할 전망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30분간 통화를 하며 대화 모멘텀 유지와 이를 위한 한미정상 간 협의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카드로 압박하면서 북미 간 대립각이 날카로워지고 있어 북한의 동향에 대한 정보 공유와 대처 방안 논의가 최우선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중 공식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이 메시지를 문 대통령과 사전에 공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 대통령으로선 북미 관계가 과거와 같은 극한 대치 상황으로 회귀할 우려가 없지 않은 만큼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실마리를 찾는 게 절박하다.
다만, '연말시한'을 설정한 북한과 이를 정면으로 받아치는 미국 사이의 치킨게임 속에서 대화 불씨를 되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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