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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론새평] 보현산댐 통합물관리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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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석 한국물기술 인증원장

민경석 한국물기술 인증원장
민경석 한국물기술 인증원장

금호강 물 부족 대응한 보현산댐
우려대로 여름철 녹조 생겼지만
친환경 농법·공공하수도 사업 등
단기간 수질 개선 대책 상생 협력

영천 지역은 팔공산, 보현산 등 고봉준령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연간 강수량이 연도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국 평균의 약 70~80% 정도밖에 안 돼, 옛날부터 농사용 저수지 1천여 개를 곳곳에 만들어 이용하여 왔다.

금호강 유역의 장래 예상되는 물 부족에 대해 안정적으로 대처하고, 댐 하류 고현천, 신녕천 및 금호강으로 이어지는 유역의 홍수 피해를 줄이고자 보현산댐을 지난 2014년 건설하였다. 2009년 사전환경성 검토와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댐 건설 계획을 발표했을 때, 지역 주민들은 하수 처리도 안 되고 하천변에 농경지가 많은 이 지역에 댐이 건설되면 수질이 급격히 나빠져 마을이 살기 안 좋게 될 것이라며 매우 반대하였다. 결국 공공하수도 등 수질 개선 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지방자치단체장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약속을 듣고서야 반대를 철회하였다.

댐을 완성하고 담수한 뒤, 여름철이 되자 우려대로 수온이 높아져서 녹조현상이 심하게 발생하였다. 처리하지 않은 생활하수를 비롯해서, 강우 시 댐 상류 유역 농경지에서 사용하는 화학비료 및 가축분뇨퇴비가 녹조의 원인 물질인 질소와 인과 같은 영양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였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보현산댐을 건설한 K-water 현장 부서에서는 주민들에게 협의회를 제안하였으며, 반대했던 주민들과 수질개선대책을 공유하면서 설득하였고, 어렵게 2015년 11월에 댐 상류 7개 마을 이장단과 영천시와 함께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게 되었다. 이후 수질 개선을 위한 도랑 살리기, 정화조 청소, 낚시금지구역 설정 등의 대책을 이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대책으로는 녹조현상이 쉽게 줄어들지 않았고, 매년 큰비가 오고 나면 더 심하게 발생하였고, 작년에는 댐의 타당성 논란까지 확산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K-water는 보현산댐 유역에 물관리기본법의 핵심 정책인 유역별 통합물관리를 적용하기로 하였는데,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통합물관리 모델이 되었다. 단기간에 수질을 개선하는 종합대책을 제시하였고, 지역 주민·비정부기구·민간전문가·지자체 및 대구지방환경청 등의 공감을 얻어 2018년 11월에 '보현산댐 물환경관리협의회'를 발족하였다.

보현산댐 종합대책 중에 가장 눈여겨볼 것은 친환경 농법 도입이다. 댐 상류 농업은 대부분 풍부한 일조량과 일간 기온차에 적합한 사과 농사인데, 전국적인 사과 생산지로 유명하다. 다른 댐 상류 지역과 달리 녹조의 주요 원인이 가축분뇨보다는 사과 농사에 사용하는 가축분뇨퇴비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가축분뇨퇴비를 농지 위에 그대로 뿌렸는데, 이는 강우 시 퇴비가 빗물과 함께 유출돼 녹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를 줄이기 위해 뿌리 둘레에 몇 곳을 천공하여, 그 안에 퇴비를 넣는 농법인 심층시비로 바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강우 시 퇴비가 호소로 유출되는 양을 상당히 줄일 수 있으나, 번거로운 천공 작업이나 과수 품질 저하 우려로 국내에서는 적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심층시비 전문가를 통하여 농민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한 끝에, 보현산 물환경협의회 위원이 운영하는 1개 사과 농장에 3년간 시범 적용할 수 있었다. 실증 결과 강우 유출 수질이 약 50% 이상 개선되는 것은 물론, 필요한 시비량도 약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고, 지속적으로 시행할 경우 사과 품질과 생산량도 개선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전체 농가의 약 10% 정도가 참여하였고 2021년까지 전체 사과 농가의 약 80%까지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농가에서 직접 쉽게 천공할 수 있는 시제품 장비도 개발하여 적용하였고 장비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농업비점오염원을 추가적으로 줄이기 위해 쓰레기 분리수거장 설치, 폐농산물 판로 지원 등 주민 밀착형 대책을 다각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댐 건설 당시부터 요청했던 공공하수처리시설의 도입을 위하여 국비를 확보했으며, 내년부터 공공하수도사업을 본격 시행할 수 있다. 댐내 녹조 원인 물질은 대부분 강우 시 유입하는데, 유입 지류별로 물환경 변화를 실시간 자동 모니터링하고 있다.

보현산댐 녹조 예방을 위한 국내 최초의 댐 상류 유역통합물관리 정책 도입뿐만 아니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은 향후 유역물관리에 좋은 매뉴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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