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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2고로 목욕탕이 이전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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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일하는 몸이 불편한 직원들을 위한 배려

포항제철소 2고로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이용하는 목욕탕이 1층으로 옮겨 새롭게 문을 열었다. 포스코 제공
포항제철소 2고로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이용하는 목욕탕이 1층으로 옮겨 새롭게 문을 열었다. 포스코 제공

포항제철소 2고로에 근무하는 포스코와 협력사 직원들이 이용하는 1제선공장 목욕탕이 몸이 불편한 직원들을 위해 2층에서 1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운전실(3층)과 사무실(4층)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계단을 더 내려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동료를 위해 기꺼히 목욕탕 이전을 환영했다.

이번 목욕탕 이전으로 매일같이 2층을 오가며 무거운 세탁물을 옮겼던 포스코휴먼스 직원들의 편익이 향상됐다. 포스코휴먼스는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직원 가운데 40%가 지체·지적·시각·청각 장애인이다. 특히 제철소 내 수건과 작업복을 수거하고 세탁하는 일을 하고 있는 직원들의 경우 75%가 장애를 갖고 있다.

체구가 건장한 사람도 무게와 부피가 큰 세탁물을 계단으로 옮기는 작업은 힘들고 만약 넘어질 경우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이러한 고충을 아는 포항제철소 1제선공장 2고로 직원들은 마음을 모아 개선 아이디어를냈고 여러 안을 검토한 끝에 목욕탕의 위치를 한 층 내리기로 결정했다.

3개월간의 공사 끝에 지난달 29일에 목욕탕은 1층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세탁물 수거작업이 수월해진 건 두말할 필요가 없고 직원간 상호 이해와 배려로 직장 분위기가 훈훈해졌다.

포스코휴먼스에서도 최근 2고로 직원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편지에는 "장애직원들이 세탁물을 어깨에 둘러메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넘어질까봐 늘 불안했습니다. 이런 고충을 먼저 알아봐주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씻지 못하는 불편함이 컸을텐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준공이 늦어져서 미안하다고 먼저 말씀해주셨을 때는 눈물이 났습니다. 장애직원들은 정말 기뻐하고 저희 마음도 모두 따뜻해졌습니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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