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만큼이나 요즘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 있는 직장이 외국계 기업이다. 기업문화가 수평적이고 복지혜택이 많다는 인식 때문이다.
대구 달성군에 있는 모간은 영국 모간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가 지분 98.7%를 갖고 있는 외국계 회사이다. 국내 최초로 친환경 단열섬유 '수퍼울'의 국산화에 성공한 전기용 탄소·절연제품 생산업체로서 수출 비중이 높다.
모간은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기업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모간을 숨은 알짜기업으로 꼽는다. 소비재를 생산하지 않는데다 업종도 자동차 부품, 섬유와 같은 대구의 주력업종이 아니어서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매출액과 직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사내복지로 자녀 학자금 지원을 첫손에 꼽았다. 모간은 직원 자녀 학자금을 대학교까지 전액 지원한다. 자녀 수 제한이 없는데다 대학생의 경우 장학금과 무관하게 등록금 그대로 지원해 직원들의 호응이 뜨겁다.
독특한 사내복지로는 TOEIC 등 공인영어시험에서 실력이 오른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18만~25만원의 어학수당이다. 수당 지급뿐 아니라 영어강사를 회사로 초청, 희망하는 사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영어회화 수업도 진행한다. 수출 비중이 높아 해외 바이어를 만날 일이 많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임금수준 역시 대기업과 큰 차이가 없다. 관리직의 경우 대졸 초임이 3천500만원으로 대구 제조업계에서 꽤 높은 편이다. 또 회사가 달성군 논공읍에 있어 출·퇴근이 어려운 대구 시내 거주 직원들을 위해 자체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한편 회사 근처에 방을 구한 직원들에게는 매달 15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김명엽 모간 인사총무팀 대리는 "월급이 더 많은 직장에서도 일해봤지만 여기가 낫다. 출·퇴근 시각을 두고 눈치 보는 일이 전혀 없고 자기 할 일만 하면 아무 간섭이 없는 분위기"라며 "지난 3년 새 젊은 직원이 30명 이상 늘어난 것도 취업을 고민하는 청년들 입장에서는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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