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당선 소식을 듣던 오후의 공기가 제 주위에 머무르는 것 같습니다. 목소리를 갖고, 말을 하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에 감사하던 날들이었습니다.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서투른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흐릿하던 시야에 선과 색을 더할 수 있도록 배움을 선물해주신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님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부족한 제게 조언과 격려를 해주신 전성희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사랑하기에 글을 쓰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시던 재작년의 봄을 지나 이곳에 올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사랑과 믿음으로 저를 지지해주신 가족들, 말을 하지 않아도 제 그늘까지도 알아봐 주는 벗들, 켜켜이 쌓인 시간 위로 다정한 눈짓을 건네는 문우들. 모두 감사합니다. 제게 내어주신 마음들에 기대어 하루 더 쓸 수 있었습니다.
잊지 않겠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곤 합니다. 망각을 두려워하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슬픔을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힘이 듭니다. 늘 남겨진 이들이 어떤 얼굴로 살아가는지, 어떤 시도와 실패 속에 내일을 맞이하는지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함께 위로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저의 언어가 우리의 기억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게으르게 쓰지 않겠습니다. 조금은 믿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정승애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졸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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