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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정경심 가족에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

"진중권 교수 사의 표명 안타까워"

최성해 동양대 총장. 매일신문 DB
최성해 동양대 총장. 매일신문 DB

"정경심 교수의 가족에게 미안함을 전합니다."

최성해(66) 동양대 총장은 26일 학교법인 현암학원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총장직을 떠나면서'라는 글을 남겼다.

최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26일 아침 아버지 묘소를 찾아 술 한 잔 올리고 아버지의 유지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며 "그동안 많은 분이 격려를 하고 질책도 했다. 고맙고 미안하다.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신 분들도, 또 매몰차게 뿌리치신 분들도 다들 걱정하는 마음은 똑같다는 거 잘 알고 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정경심 교수 부부와 두 분의 자제들께 먼저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일일이 거명할 수 없지만 저로 인해 불편하고 불쾌했던 모든 분께도 사죄드린다"고 했다.

최 총장은 "이번 일로 진중권 교수가 사의를 표명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많이 힘들었을 거다. 지난 몇 년간 여러 경로를 통해 진 교수를 쫓아내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 때마다 대학에는 보수와 진보가 같이 존재해야 한다며 일축했다. 진 교수를 존경했고 동시에 반대 극단에 있는 교수들도 사랑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공부하시고 좋은 저작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그는 "저로 인해 동양대와 교수·직원 그리고 사랑하는 재학생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동양대의 존폐를 걱정하지 않도록 애정어린 선처를 당부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최 총장은 입장문 발표 배경과 관련,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언론 등에서 자의적 해석들이 쏟아져 나와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며 "떠나면서 순수한 메세지를 남기고 싶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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