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CJ ENM에서 '프로듀스' 시리즈 전 시즌 조작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민회 CJ ENM 대표는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는 우리 잘못이지, 아티스트들이나 연습생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두 그룹의 활동을 통해 얻는 이익은 모두 포기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팬들은 당연히 반색하고 있다. CJ ENM의 발표가 나온 직후 원잇(X1 팬덤의 이름)들은 '#엑스원_계속_함께하자'라는 해시태그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자축하고 있었다. 어떤 팬들은 기프티콘을 나누는 이벤트까지 열기도 했다. 엑스원과 아이즈원을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희망에 이때껏 기다린 팬들이 서로의 수고를 나누는 현장인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두 팀의 귀환을 고운 시선으로 보는 것은 아니었다. 담당 프로듀서와 책임 프로듀서만 구속됐을 뿐 CJ ENM은 전혀 법적 책임을 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처리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팬들 중 '해체론자'들은 원래 순위가 밝혀지지 않은 지금 현재 멤버 그대로 활동을 재개한다면 이들에게 영영 '조작돌'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솔직히 엑스원과 아이즈원이 다시 활동을 시작했을 때 데뷔 때 기대했던 만큼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판단이 안 선다. 아이즈원이야 발표하려던 앨범이 있으니까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엑스원은 좀 더 시일이 걸릴 수도 있겠다는 예측 정도를 할 수 있을 뿐이다.
오히려 내가 더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프로듀스 101 시즌 5 제작'이다. CJ ENM은 시청자위원회를 구성해서 투표 등에 대한 감독을 더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프로듀스' 시리즈를 제작하겠다는 방침을 이번 사과문 발표 때 밝힌 바 있다. 그 갖은 풍상을 겪고도 프로듀스 시리즈를 제작하겠다는 CJ ENM의 속내는 뻔하다. 이 시리즈는 버릴 수 없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조작 사태로 거위의 배를 갈라놓고는 다시 봉합해서 알을 낳으라고 하는 격이다. 프로듀스 시리즈에 한 번이라도 표를 던져 본 사람이라면 이 결정은 도시락을 싸들고 말려야 할 일이다. 또 다시 청춘들이 돈벌이에 눈이 어두운 어른들의 욕심에 의해 갈려나가는 꼴을 볼 수는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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